“단과대학별 브랜드화… 융·복합전공으로 발전시킬 것”

“단과대학별 브랜드화… 융·복합전공으로 발전시킬 것”

링크사업 신청 준비, 산학연 선두대학으로 대학인증평가 올인… 필요땐 입학정원 조절

  • 승인 2012-01-04 14:22
  • 신문게재 2012-01-05 9면
  • 대담=오주영 교육문화부장대담=오주영 교육문화부장
[중도초대석]김영호 배재대 총장

▲ 김영호 배재대 총장
▲ 김영호 배재대 총장

지난해 21세기 융합의 시대를 맞아 단과대학을 배재 출신 인물 이름으로 통합해 학문간 벽을 허물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배재대가 올해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설립 127년을 맞이하는 배재대는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대학으로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설립, 당시 서구문명을 전파하는 매개체역할을 했다. 127년 전통에 빛나는 배재대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영호 총장은 'SMART 배재'라는 경영방침 아래 소셜네트워크 사회에 알맞은 '자율생태대학'개념을 창안했다. 본보는 김영호 배재대 총장을 만나 강도 높은 대학구조조정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경영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단과대학명을 배재 출신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효과에 대해 말해 달라.

▲기존 단과대학은 학문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학문중심이다 보니 학문간 융ㆍ복합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21세기 시대정신은 융합이다. 단과대학을 배재 출신 인물 이름으로 통합해 학문간 벽을 허물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당장의 효과는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본격 적용되는 올해부터 단과대학별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특성에 맞게 융ㆍ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해 융·복합전공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단과대학의 규모가 커진 만큼 독립채산제 등 다양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학기관인증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 배재대가 세우고 있는 대학기관입증 전략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대학평가인증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위원장 대학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다. 대학평가인증 항목이 모두 54개 항목에 이르고 있는데, 이에 대비해 2009년 자체 학과평가 실시, 지난해 평가계를 팀으로 승격시켜 평가항목인 54개 항목에 대상으로 자체 종합평가를 했다. 행정부서간의 협업관계를 원활하게 유도해 우리 대학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보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에 인증평가를 받는 만큼 1년간 각종 지표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적정수준의 입학정원 조절도 단행할 것이다. 남은 1년간 충분히 준비한다면 높은 수준의 인증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SMART 배재 '발전전략은 새로운 개념의 산학협력에 기반 한 현장 실무능력을 겸비한 근성 있는 학생 배출이라는 원동력을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학협력에 대한 그동안 성과와 발전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 대전지역 대학 중 가장 큰 규모인 5500평의 산학협력관을 대덕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내에 완공했다. 이 산학협력관을 기반으로 이미 산업단지캠퍼스 설치 인가과정 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정식으로 학과를 이전해 명실상부한 산학연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또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링크사업은 산업협력 대학의 리더라는 말로 정부가 대학의 산학협력을 촉진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을 용이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신학중점교수 임용과 기족회사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R&D특허센터로부터 특허관리 전문가 파견 사업에 선정되어 연구 성과를 특허 취득과 함께 곧바로 산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산업단지캠퍼스와 링크사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산학연 선두대학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 개설, 캠퍼스타운 조성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나 협업 프로그램이 있는가.

▲대학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공공재다. 공공재인 대학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지난해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에는 지역사회의 많은 저명인사들이 수강하고 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염원인 통일과 통일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대전서부경찰서와 7개 외국어 통·번역도우미 협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센터를 설립해 지역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목요문화제도 지역민을 위한 행사다. 매월 2번씩 개최하는 목요문화제에는 황동규 시인 등 저명인사의 초청특강은 물론 문화예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의 관광이벤트연구소에서는 금산인삼축제와 보령머드축제 등 각종 축제를 지원해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발전하는데 일조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즉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분야별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펴 나갈 것이다.

-고종이 아펜젤러 선교사에게 '배재학당' 교명을 하사,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대학으로 배재대가 설립됐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라는 건학이념의 배재대가 미래 100년 지속성장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배재학당이 설립된 지 올해로 127년이 됐다. 학당설립 당시부터 해방이 되기 전까지는 일종의 수혜자 입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배재학당은 우리나라에 발전된 서구문명과 문화를 소개하는 통로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등 많은 민족의 선각자를 배출함으로써 사회,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제는 우리 배재학당과 배재대학교가 이런 수혜자의 입장에서 시혜자의 입장으로 탈바꿈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127년 전 아펜젤러 선교사님께서 배재학당을 통해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쳤듯이 우리의 세련된 문화를 글로벌화 시켜 다른 나라에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127년의 역사는 이를 충분히 실행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설립해 우리나라 근대문화와 교육의 발전 상황을 알리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기획전시를 열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또 외국어로서의한국어학과와 문화예술콘텐츠학과는 물론 유학생 유치 실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을 설립했다. 한류문화산업대학원에서는 한류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우리 문화를 세계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특히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은 대전문화산업진흥원과 조화롭게 연계해나간다면 대전이 한류문화의 본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대전충청 지역민들에게 새해 덕담을 해달라.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 띠의 해라고 한다. 우리 대전충청 모두 분들이 흑룡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길 기원 드린다. 우리 배재대학교도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린다. 대담=오주영 교육문화부장, 정리=배문숙·사진=손인중 기자


●김영호 총장은?

▲1952년생(59세)

▲학력-고려대 독어독문학과 (학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트리어대학 사회학과 수학, 독일 트리어대학 사회학 석사 취득, 독일 트리어대학 사회학 박사 학위 취득

▲주요경력-배재대 총장비서실장, 배재대 기획홍보처장, 대전시 여성발전기금관리위원회 위원, 대전시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독일 트리어대학 유럽연구센터 방문교수,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위원회 위원, 한국사회학회 회장, 대학평가원 대학평가인증위원회 부위원장

▲주요연구활동-'현대사회의 구조와 변동 (공저)', '현대사회를 진단한다 (공역)', '베버와 정다산의 관료상', '관념과 이해관심:막스 베버 <종교사회학모음논문집>의 <서론>과 <중간고찰> 이해', 'EC집행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 막스 베버의 지배사회학이론에 비추어 본 EC집행위원회의 리더십에 대한 고찰', '정보사회와 위험사회의 성찰', '자유의 아이들의 삶:도덕적 해이와 사회 통합'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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