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V-리그 원년 우승을 비롯해 모두 5차례의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의 개최유치금을 낸 타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지역 배구팬들의 소외감은 더 커져가는 상황이다. 지역 연고가 완벽하게 정착된 프로야구의 경우 올스타전 개최와 관련한 유치금이 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KOVO는 배구 붐 조성과 개최도시 홍보, 효율적 행사진행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요구가 재정 여건이 넉넉지 않은 지방도시에서의 올스타전 유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KOVO에 따르면 오는 8일로 예정된 2011~2012 V-리그 올스타전을 지역에서 열겠다고 국내 3개 도시가 개최희망을 해 왔다.
KOVO는 유치희망 의사를 비춘 도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체육관 대관료 면제 또는 감면 등의 혜택과 일부 경비 제공 등 각종 혜택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OVO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치희망 도시들에게 개최유치금을 요구했다.
올스타전 개최와 관련해 개최 도시에 경제적 부담을 떠안긴 것이다.
KOVO 관계자는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올스타전 유치를 희망한 3곳의 도시에 개최유치금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8일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수원시도 일정 유치금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최유치금이 배구 붐 조성이나 연맹-개최도시 간 윈윈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최유치금은 올스타전 광고 및 홍보, 이벤트 등 각종 프로모션 비용에 사용된다”며 “올스타전 개최시 해당 도시에는 배구 열기가 높아지고 TV중계, 관중유치 등에 따른 홍보 효과가 생기는 것은 물론 KOVO 입장에서는 개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최유치금에 대한 지역 배구팬이나 체육계 반응은 탐탁지 않다.
KOVO가 '꿈의 무대' 올스타전에 지나친 상업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지방 유치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V-리그 메인스폰서를 끼고 있는 KOVO가 올스타전과 관련해 개최도시에 너무 많은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며 “특히 열악한 재정으로 선수 육성 및 훈련과 각종 경기대회까지 개최해야 하는 지방 체육계 현실에선 올스타전 유치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고 푸념했다.
이영록·강제일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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