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마음 녹여줄 따뜻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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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마음 녹여줄 따뜻한 사랑이야기

불치병 걸린 부부, 그들이 말하는 행복의 의미 스타 캐스팅 없이 대학로 매진행진… 그 비밀은?

  • 승인 2012-01-03 14:36
  • 신문게재 2012-01-04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감동연극 '행복'… 6일부터 중구문화원

연극 '행복' 은 행복이란 주제를 가지고 상반된 가치를 지닌 두 사람이 불치병에 걸려 서로 행복을 챙기지만 결국 행복의 끝은 죽음이라는 결말.

대학로에서 연극 '보고싶습니다'로 연극계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선희 작가와 정세혁씨가 연출, 대학로에서 매진행진을 이끈 연극 '행복'이 오는 6일부터 24일까지 대전 중구문화원 무대에 오른다.

연극 행복의 가장 큰 특징은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은 심하게 웃거나 울면 기도가 막혀 질식사로 이어지는 증후군이다. 흔하지 않은 병을 접할 수 없었던 관객들에게 이 사실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현실성 있는 무대는 부부의 삶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이야기에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내와 남편. 이들은 서로의 존재만으로 행복과 사랑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연달아 비보가 닥친다. 남편은 아내가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는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로의 병은 알지만 스스로의 병은 모르는 부부.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초반의 웃음이 후반에 들어가면서 눈물이 되고 곧이어 숨겨야 할 두 주인공의 마음이 산산조각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 내리고 있다.

분명히 슬프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장면이고 정말 행복한 모습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연극 속 깜박이는 기억에 아내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저 안타깝고 애처로운 충격적인 장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정의하기 어려운 행복. 연극 행복은 어려운 행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행복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따라서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이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아낌없이 주었기에 마지막까지 진정으로 행복했음을 관객들에 전달한다.

공연시간 화·수·목·금 8시 /토 4시, 7시 / 일 3시, 6시 /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문의 1599-9210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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