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찬]용 - 신통력 뛰어난 상상동물

  • 문화
  • 우리문화를 아시나요

[정동찬]용 - 신통력 뛰어난 상상동물

  • 승인 2012-01-03 14:30
  • 신문게재 2012-01-04 21면
  • 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고객창출협력과장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고객창출협력과장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용의 해여서 더욱 그러하다. 용 가운데서도 흑룡의 해라해서 더욱 기대가 크다. 용은 상상의 동물인데, 가장 신통력 있는 동물로 여겨진다. 뜻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는 여의주를 가지고 변화무쌍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용의 생김새는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귀신,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 꼬리는 봉황을 닮았다고 한다. 삼국시대 기와가운데 '귀면와'라는 것이 있는데, 말 그대로 귀신의 얼굴이 아니라 용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같다. 가야금이나 거문고도 봉미라고 불리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용을 상징화한 악기로 보인다.

용은 황제를 상징하는데 발가락의 숫자에 따라 지위와 권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부처님 탄생설화에 아홉 마리의 용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절 이름 가운데 '구룡사'가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나라의 흥망을 주관하기도 하는데, 백제의 수호신이었던 백마강의 용을 낚아서 백제를 정복하게 됐다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민간에서는 바다와 강, 비, 바람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겨져서 바다 회오리로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인식하여 '용오름'이라 한다. 강이나 계곡의 연못에는 몇 백 년 묵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거나, 기다림 끝에 굵은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곳을 '용소'라고도 한다.

이러한 용과 관련된 땅이름이나 연못이름들이 많이 있다. 특히 농사를 짓는 데는 비가 때맞추어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일도 용이 주관한다고 믿어서 마을마다 갖추고 있는 '농기'에는 어김없이 구름 속에서 조화를 부리는 용이 그려져 있었다. 과거에 급제해 출세하는 것을 '등용문'이라 하는데 강물에서 잉어가 문을 통해 용이 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물이 세차게 솟아오르는 것을 용솟음이라 하고, 한옥의 지붕마루를 용마루라 했으며, 이엉을 얹을 때 용마루에 올려 마무리하는 것을 용고새 또는 용마름이라 했다.

꿈 가운데서도 용꿈을 제일 좋은 꿈으로 여겼으며 희망에 찬 동쪽방향을 상징하는 것도 용이었다. 모든 우물에서 물을 주관해 풍부한 물을 주는 것도 용이라 여겨 우물이나 개천에서 용왕제를 지내기도 했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 또한 가문의 영광과 부흥을 상징하고 있다. 이렇듯 신령스런 용띠 해에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