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영 저 |
저자의 두 아이는 한국적인 교육환경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사교육의 도움보다는 엄마가 만들고 개발한 교육법에 충실하게 따랐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엄마가 스스로 개발한 교육법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을 들추어 보면 그렇지도 않다. 저자가 행한 방법은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 피아노 같이 치기, 아이들과 케이크를 만들고 빵굽기 같은 간단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우선 저자가 상당히 많은 양의 문헌을 참고로 했음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이 문헌들은 저자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몸으로 부딪혀 나간 흔적들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매뉴얼은 저자의 아이들에게는 몸에 꼭 맞는 옷처럼 단단하게 맞아 들어갔고, 아이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이중 언어 사용자이자 영재로 성장했다.
저자가 생각하는 자녀교육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에 치중된다. 즉 아이가 받아 오는 성과보다는 그 성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 저자의 역할은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하고 구상하는 것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푸른길/지은이 강민영/280쪽/1만4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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