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
쉬이 입에 올리기도 벅찬,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에 '코믹'이란 장르가 가미됐다면 이 범상치 않은 기운의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대전관객을 찾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자살이라는 소재를 갖고 만들어진 '죽여주는 이야기'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이수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풍자했다. 다양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으로 자살을 권하는 인터넷 자살 사이트의 회장 안락사는 어느 날, 죽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정체불명의 한 여자와 멍청한 사내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토리는 자살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복수극으로 '마돈나' '바보레옹'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실체는 작품의 종반부에 가서 드러난다. 작품은 세 인물을 통해 죽음이 점점 상품화되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죽음을 조장하는 인간의 이기심의 말로를 보여준다.
또한, 최근 잇따른 연예인의 자살 소식에 점점 무뎌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살을 다룬다고 해서 진지하기만 한 연극은 아니다.
안락사를 연기하는 배우는 사람을 안아서 숨을 못 쉬게 해서 죽는다는 '허그(hug)'라는 상품을 설명하며, 관객들을 꼭 안는다.
이 외에도 스카이 다이렉트, 줄 없는 번지점프, 누워서 떡먹기, 샴푸 먹기 등 가지각색의 자살 방법이 등장한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삶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공연시간 평일 밤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 일요일 오후 3시, 6시 / 1월 23일, 24일 오후 4시, 7시 예약문의 1661-3124 전석 3만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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