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은 특히나 기존에도 민주통합당을 포함해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등 야권 후보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당내 공천 경쟁은 물론 향후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까지 두 의원의 탈당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은 두 의원의 탈당과 민주통합당 입당으로 인한 손익 계산이 분주해 질 수밖에 없으며, 자유선진당은 총선을 불과 3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현역 의원의 경쟁력을 능가할만한 새로운 인물 영입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성구는 현재 한나라당에서 송병대 유성당협위원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김문영 전 대덕특구복지센터소장, 김칠환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등 4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는 송석찬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또 자유선진당에서는 이상민 의원 탈당 이전에 18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구에 출마했던 김준교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통합진보당에서는 최영구 전 국민참여당 유성구위원장과 유석상 전 민주노동당 유성구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선 방식에 합의, 다음달 3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여기에 진보신당에서는 16대 총선에 출마해 18%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이성우 공공연구노조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대덕구는 민주통합당에서만 박영순 대덕구지역위원장을 비롯, 권병욱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신현덕 시당부위원장, 정현태 한명숙 전 총리 정책특보, 조정현 충남대 국가전략연구소 이사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에서 김창근 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이무형 동광문화복지재단 대표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이상민 의원이 민주통합당에 복당, 유성지역위원장에 임명되고, 김창수 의원도 이미 민주통합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두 지역의 선거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일단 두 의원의 입당에 대한 민주통합당 내 반발 기류 속에 이들 지역에 밀집한 야권 후보들은 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자유선진당은 갑작스런 현역 의원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은 양 지역에서 자유선진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못할 경우 보수 성향의 표 결집으로 자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나라당 역시 후보군이 밀집한 유성과 달리 대덕구에서는 뚜렷한 후보군이 가시화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권선택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은 “두 의원은 구청장도 당선시키지 못할 만큼 원래 기반이 약한 분들로, 오히려 인재영입 가능성을 키워준 것”이라며 “현재 여러 인물을 접촉 중이고, 이달 중에는 가시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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