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해 12월말 일제히 관내 초·중·고가 겨울 방학에 들어감에 따라 학교 측이 실제 학생지도가 불가능해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학생 폭력이 사회 문제화되는 이유는 여교사들의 비율이 높은 점과 학교 측이 사건 발생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선 일선 학교에서는 거친 남학생을 지도할 남자 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대전의 남자 교사 비율은 15.6%로 서울의 남자 교사 비율 15.0% 다음으로 전국 최저다. 대구(19.0%), 부산(19.6%), 광주(21.2%), 경기(21.5%) 순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많아도 힘으로 학생지도가 가능하지만, 중학교에 오르면 여교사에 반항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달해 교육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의 중학교 여교사 비율은 68%로 10명 가운데 7명이 여자 교사가 맡고 있다. 충남은 다소 나은 편이나 58%가 여교사가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특히 공립 중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사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대전의 한 중학교 남자 교사는 “여교사가 학생들의 놀림감은 물론 심지어 심한 욕설을 듣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라며 “학생지도는 물론 남학생들의 여성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교사 확대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지도 부장도 여교사가 맡는 학교도 수두룩하다. 과거에는 생각하기도 어려웠던 상황이라는 것이 일선 현장 교사의 볼멘소리다.
아산의 한 중학교 여교사는 “여교사들이 많다보니 덩치 큰 남녀 학생들이 교사들의 말을 흘려듣는 경우가 많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런 경향 때문에 정기 인사 철이면 “남교사를 보내달라”는 인사청탁이 줄을 잇고 있다는 일선 교사들의 전언이다.
학교 측의 미온적 대처와 솜방망이 처벌도 사태를 키우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대전의 한 중학교 기간제 여교사는 지난해 10월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성적 일탈행동을 지적하고 혼냈으나 결국 이 교사가 권고사직에 가까운 조치를 받고 학교를 떠났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 측이 학생 징계보다는 해당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꼴이 돼 최근 학교를 떠나야 했다는 것이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장은 “사립학교의 경우, 학생 지도 문제 때문에 재단차원에서 여교사 선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학생 징계도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