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9월 국립대 38개의 운영 실태를 평가, '하위 15%'에 속한 강원대, 강릉원주대, 군산대, 부산교대, 충북대 등 5개교에 고강도 구조개혁을 주문했다.
이 가운데 발표 이후 충북대를 제외한 4개교는 총장 직선제 폐지를 결정한 후 지정 철회와 평가 2년 유예 통보를 받고 한숨 돌린 상태다.
충남대는 지난해 평가에서 간신히 턱걸이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국립대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립대 운영 실태 평가에서 충남대는 구조개혁 대상명단에 포함된 충북대와 격차가 거의 없었다”며 “총장 직선제 등 자구의 노력이 없을 경우, 예산과 행·재정적인 면에서 제재를 받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대 A 교수는 “조만간 최종 임명될 신임 총장이 총장 직선제 폐지라는 정부의 강수에 응하지 않으면 올해 충남대도 국립대 구조개혁 중점 대학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의 총장 직선제 폐지에 강한 반발이 예상돼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남대측은 “현 총장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일 이전에 신임 총장 최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17대 총장이 정부의 대대적인 대학개혁으로 인해 가장 불행한 총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제17대 총장임용후보로 지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경영학부 정상철(57) 교수와 2위 수학과 김성래(60) 교수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한 상태다.
한편, 총장 직선제는 대학자율화와 민주화 요구에 따라 1980년대 말부터 국내 대학에 도입, 현재 국립대 43곳 가운데 40곳이 실시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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