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출범 8년째를 맞은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이 올스타전을 서울 및 수도권 개최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베이징올림픽 예선전 문제로 열리지 않았던 2007~2008 시즌을 빼고 매년 열렸다.
오는 8일 예정된 올스타전까지 포함하면 역대 올스타전은 모두 7차례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올스타전 장소는 지나치게 서울과 수도권에만 편중돼 있다.
첫 번째 게임이었던 2005년부터 내리 세 시즌은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렸고 2008~2009 시즌부터 다음 시즌 올스타전 장소는 장충체육관으로 서울에서 자리만 바꿔 열렸다.
2010~2011 시즌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고 올 시즌 개최 장소는 서울과 지척인 수원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올스타전은 당대 최고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기량을 뽐내는 '꿈의 무대'이자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경기 자체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이미지 제고 등 올스타전 개최지의 메리트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KOVO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이 경기를 열면서 다른 지역 배구팬과 지역 연고지는 이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서는 7개 팀 가운데 삼성화재(대전), 현대캐피탈(천안), LIG손해보험(구미)이 지방에 연고지가 있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대전을 홈으로 쓰고 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서포터스 '데팡스' 이혜민(29·여) 회장은 “지방 도시를 돌아가며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타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배구는 거의 서울에서만 올스타전이 열려 장거리 이동과 경제적 부담이 있다”며 올스타전 지방 개최를 촉구했다.
KOVO측도 개최지 선정에 대해 나름대로 논리를 폈다.
KOVO 관계자는 “올스타전 개최지는 흥행 및 관중동원 능력, 연고구단 및 해당 도시의 협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고 있다”며 “연맹에서 지방을 소외하고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지방 개최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다음 시즌부터 지방 개최를 적극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환점을 돈 V리그에서 남자부 삼성화재는 16승 2패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10승 8패 4위로 선전 중이다. 여자부 KGC인삼공사도 12승 3패로 1위에 올라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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