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성심학교는 트루하트 카페를 통해 음료 주문, 커피 추출, 서빙, 판매금 계산법 익히기 등 실제 카페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실습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
정신지체 학생과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감각장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모닝 커피를 배달하기 위해 전공과 서비스실에 모여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만든다.
이들의 분주함으로 아침이면 교내는 은은한 원두커피 향으로 가득하다.
서비스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은 교실 안에 세련되게 차려진 카페 공간이다.
이름은 '트루하트 카페'로 학생들이 커피 및 음료를 만들고, 서비스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설비가 돼 있다.
몇몇 학생들은 교사의 도움 없이 커피 추출을 비롯해 차 제작과정과 서비스 과정을 혼자서 능숙하게 모두 해낸다.
전공과 1학년의 한 학생은 “저 커피 정말 맛있게 잘 뽑을 수 있어요. 교장 선생님께서도 제 커피를 가장 좋아하세요”라며 서비스 시간에 습득한 커피 추출 기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서비스실은 직업교육을 전공한 전공과 교사 두 명이 1~2학년을 맡아 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아들이 학교에서 배웠는지 요즘은 저녁 먹고 꼭 엄마, 아빠 드시라고 커피를 타온다며, 졸업하면 서비스직에 취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비스실에서는 트루하트 카페를 통해 음료 주문, 커피 추출, 기타 음료 및 차류 제작, 서빙, 판매금 계산법 익히기, 주변 정리 등 실제 카페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실습한다.
또 세탁실을 운영하며 세탁물의 수거, 세탁, 정리, 배달을 직접 실습하고 있으며, 편의점을 운영하며 음료 및 다과류와 천연비누, 민속과자, 콩나물 등 전공과 생산품의 진열과 판매를 실습하고 있다.
서비스실의 특징 중 하나는 전공과 생산품 판매, 음료 판매 등 편의점 운영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서비스실에서 판매로 발생되는 수익금은 전액 전공과 운영에 재투자 돼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근종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물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하여 수익을 발생시켜 보는 것이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은 실제 직업 환경에서도 수익을 발생시켜야하고 그것이 곧 학생들의 소득과 생활유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산성심학교는 지난해 10월에는 성남과 용인에서 실시된 2011 전국장애학생직업기능경진대회 세차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전공과 학생 두 명이 12월 벽지 생산 업체에 정규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직업 교육의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산성심학교가 차별화 된 직업교육으로 충남 특수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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