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 2명이 구속되면서 A여고 학생이 투신하게 된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대전시교육감이 대전시민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특별담화를 발표했지만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아 교육당국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학교폭력 발생과 관련한 교육당국의 대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들의 자살을 비롯해 학교 곳곳에서 불거지는 학교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반복된 일이지만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나 교육당국은 쉬쉬하면서 사태를 덮기 바빴다.
가해학생보다는 오히려 피해학생이 이중의 고통을 겪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사안이 워낙 심각한데다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문제가 불거져 제대로 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연일 교육당국의 대응을 질타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처벌보다는 교육적 선도가 우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관행적으로 무사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교육청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서야 특별담화를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을 싸늘하기만 하다.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됐고,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학생이 자살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기 때문이다.
학부모 B씨는 “지금의 학교폭력은 어른들이 아는 것보다 더 잔인하고, 대범하게 자행되는 만큼 교육당국이 책상에서만 대책을 마련해서는 결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교육청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학교폭력 근절과 관련한 심도 있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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