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들은 현재의 글로벌 재정위기를 2008년 금융위기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절감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고경영자들이 예상하는 2012년 경제성장률은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3.4%에 그쳤다.
▲2012년 경영방향은 '긴축경영'=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국내 주요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최고경영자(CEO) 경제전망조사를 한 결과, 올해 경영 기조를 '긴축'으로 설정한 CEO가 조사대상의 42.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17.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확대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CEO는 27.1%로 나타났다.
긴축경영 기조에도 인력감축이나 투자축소는 최소화될 전망이다. 긴축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들이 투자축소(13.7%)나 인력부문 경영합리화(9.5%)보다는 원가절감(38.9%)과 유동성 확보(23.2%)를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재정위기 체감지수, 2008년의 95%=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체감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9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CEO의 체감지수가 97.7%, 중소기업 94.6%로 대기업의 체감 정도가 더 높았다. 이는 향후의 파급효과까지 고려한 체감지수로, 위기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경영의 주요 애로요인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은 선진국 경기 둔화(24.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원자재 가격 불안(22.8%), 환율 불안(16.4%) 등에 대한 우려도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올해 선거정국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CEO가 전체의 64.3%에 달했다. 이는 과거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던 선심성 정책 등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켰던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정금리는 3.0%, 손익분기점 환율은 1082원=CEO들은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의 유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경제 여건 아래에서 생각하는 적정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 이하라고 답한 기업이 72.3%에 달했다. 또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1082원으로 지난해의 1097원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응도가 제고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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