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인구 증가세… 세종시 배후도시 전국 관심

꾸준한 인구 증가세… 세종시 배후도시 전국 관심

  • 승인 2011-12-29 20:02
  • 신문게재 2011-12-30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5개 자치구 2011년 구정결산

▲ 대전 자치구 구청장 간담회
▲ 대전 자치구 구청장 간담회

2011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전 자치구의 지난 1년 구정을 돌아봤다.

<동구> 재정건전성 회복… 택지개발 속속진행

올 한 해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감예산을 편성해 신청사 건립비용을 마련하고 재정건전성을 다소 회복했으며 인구가 늘어나는 시기였다.

2010년 말 공무원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의 지방 재정의 어려움을 겪은 동구는 금년 축제·행사·소식지 등의 예산을 모두 최소한 수준으로 줄여 예산을 절감하는 데 주력했다. 또 신청사 공사 외에는 건설형 사업을 벌이지 않는 자린고비형 구정을 펼쳐왔다. 덕분에 지난 5월에 재개된 가오동 신청사의 공사는 예산부족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구정 운영에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예산 중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하는 미편성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당초예산 기준 동구의 미편성 필수예산은 2011년 383억원이었으나 2012년은 250억원으로 최근 3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구의 빚이 줄어들고 재정건전성을 다소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동구는 지난 11월 10년 만에 인구 25만명을 회복했다. 2001년 인구 25만 이하로 내려갔었지만 성남동 등 1·2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택지개발이 속속 진행됐다. 또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으로 대전역에서 판암동까지 동구의 얼굴이 새롭게 변화했다.'천사의 손길 행복+'라는 복지시책을 개발해 주민들이 월 1000원씩을 기부하는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동구의 인구증가는 일부 택지개발지역에 국한되면서 소제동 등 일부 지역은 3년 사이 주민 51%가 빠져나가는 공동화를 겪고 있으며 주거환경개선사업과 판암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은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중구> 보육환경 개선… 우리들공원 등 과제

지난 1년 어린이집 등의 보육환경을 개선하고 원도심 지역 기업유치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올해 국민권익위원회의 평가에서 높은 청렴도를 평가받은 점도 괄목할 만하다. 또 맞벌이 부부의 보육부담을 함께 나누고자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확대 시행했다. 지난 해 중구 관내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은 52곳에서 올해에는 63개 시설이 밤 12시까지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보육하고 있다. 또 공공형 어린이집을 확대 지정해 대전에서 가장 많은 12개 공공형어린이집에 국공립 수준의 보육료를 지원해 학부모의 보육료 부담도 덜었다. 교육환경 개선의 연장선에서 지난 5월 학력신장지원기금 관련 조례를 제정해 중구 관내의 학교에 2억원 이내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지역적 관심사안인 원도심 지역 활성화 노력으로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대전예술회관, 보건복지부 산하의 해썹(HACCP), 콜센터 등의 111개 기관·기업을 유치해 16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에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중구는 전국 자치구 중 4위, 대전 5개 자치구 중 1위의 청렴도를 보여 지난 1년간 신뢰할 수 있는 공직문화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는 민간대행사업으로 수거를 실시하던 대형폐기물 처리를 직영처리제로 전환해 예산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지역의 이슈는 어느 하나 매듭짓지 못하고 논란속에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특혜 논란을 샀던 우리들공원 주차장은 운영권 인수 여부로 협상이 중단된 채 남아있다. 충남도청 이전 후 활용방안과 대전아쿠아월드의 활성화 등도 숙제로 남았다. 태평동 고등학교 신설도 명확한 해답 없이 한해를 넘기게 됐다.

<서구>공무원 현장행정 빛나...거주자우선주차제 정착

서구는 올해 구청장과 공무원이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행정을 키워드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보육·출산지원 정책에 주력했다. 또 업무로 평가받는 조직분위기는 연말에 중앙부처 평가 등 5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서구는 전국 최초 조례로 정한 공무원의 현장행정 규칙에서 보듯 현장을 직접 찾는 구정을 펼쳤다.

지역 기업인들이 사업하는 데 겪는 행정적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했고 공무원과 기업을 연결해 기업의 고충사항을 처리하는데 노력했다. 또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3510개를 창출하고 '기업사랑 우수 혁신사례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또 방치되듯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던 갑천 천변길을 도시와 기성지역의 농촌형마을을 잇는 가교처럼 활용하는 갑천누리길을 발굴했으며 관저 황토길과 함께 도심 속 걷고 싶은 명품녹색길을 조성했다. 2007년부터 시행한 거주자우선주차제는 올해에만 거주자우선주차 603면을 추가로 조성하는 등 도입 5년을 맞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도 올해에만 시간연장형 보육시설 32곳을 확충하고 서구장애인 종합복지관과 평생교육원을 착공하는 등 보육과 장애인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밖에도 노후된 주공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남선공원 종합체육관은 개관 9년 만에 리모델링하는 등 기존 도심인프라에 대한 정비에도 힘썼다. 서구는 중앙부처 평가에서 23건, 정부 외 민간단체 평가에서 26건, 대전시 평가에서 9건 등 모두 58개 부문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상에 선정돼 13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성구>인구↑ · 세종시 · 과학벨트 3박자 힘입어 안정적 성장

유성구는 금년에 인구증가·세종시·과학벨트 기대효과의 3박자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시기다. 지난 1년 인구는 1만5000명이 늘어나 3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종시 개발과 함께 세종시 배후도시로서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또 유성구 담당의 신동ㆍ둔곡지구가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국책사업이 계획되면서 유성구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시기이기도 했다. 행정에서는 소통과 청소년 그리고 대덕특구로 요약되는 1년을 보냈다. 구청 직원들의 회의시스템을 개선하고 업무성과보고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자율적으로 소통하는 조직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지역의 청소년을 위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와 '작은도서관' 정책은 사람 중심의 유성구 특화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유성구의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 중고생 140명이 참여해 38명이 자신이 세운 목표와 비전을 실천하며 포상을 받았다. 또 큰 예산이 드는 대규모 도서관이 아닌 골목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작은도서관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행정을 집중했다. 특히 '꿈나무 과학멘토'사업은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지역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동안 지역 학생 4000여명이 참여해 카이스트 등 연구개발특구의 우수 인력과 과학캠프 등을 벌였다.

반면, 의욕적으로 시작한 작은도서관 사업은 개설장소를 찾지 못해 노인정 등을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구의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원봉사센터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원봉사 직렬의 직원을 계약 해지한 것은 구태 행정의 답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덕구> 주민참여 행정 내실다져...대청댐 일원 관광자원화

올해는 평생학습도시의 명성을 이어 마을단위 학습마을 조성과 로하스 금강프로젝트 등의 녹색 생활 정착에 주력했다. 또 공약사업 주민평가단, 주민참여 감사제·예산제 등의 주민참여 행정의 내실을 다졌다. 우선 지난 1년 대청댐 일원에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성과를 이뤘다.

대청댐에서 갑천까지 이어지는 금강변에 조성한 8.8㎞ 나무데크 길은 그동안 빼어난 자연경관에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던 자원을 새롭게 발굴해 관광자원화시킨 사례다. 나무데크를 비롯해 대청공원과 로하스공원은 외곽지역으로 여겨졌던 신탄진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인구도 석봉동에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로 인구증가로 반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정동 생태부유습지 조성과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 조성, 로하스 도시농업 추진은 대덕을 '산·호수'가 어우러진 생태도시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평생학습도시 대덕구의 학습마을 조성은 주민들이 대덕의 뿌리를 알고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구의 12개 동에는 평생학습을 기반으로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학습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학습마을 회원들은 마을의 역사를 담은 소식지를 제작하고 마을축제와 학습발표회 등 지역주민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또 지난 10월 음식물종량제의 전면 시행은 그동안 거점배출방식의 대덕구에 큰 변화였으나 주민들의 안정적인 동참으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전년대비 2250t 감축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철도2호선, 송촌생활체육공원, 배달강좌제 등의 사안마다 대전시 및 지방의회와 충돌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여과없이 노출하면서 주민들의 혼란을 사기도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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