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여 년 동안 중국에 70여 회 다녀왔습니다. 중국에 다니면서 환경에 대한 것들도 살펴보게 됐고, 특히 중국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교육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중환경교육연구소 이용우(67) 소장은 중국내 조선족 학교가 점점 줄고 있는 게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 20여 년 간 70여 차례 중국을 오가며 배낭여행을 비롯해 생태문화 탐방을 했다는 이용우 소장. 특히나 조선족들이 모국의 문화를 잊지 않기 위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고 국내의 뜻 있는 사람들의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특히 한중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최근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바로 조선족 후원 문제다.
중국 헤이룽장 성 서부에 있는 치치하얼시의 조선족 배구대회를 보고 난 후 끈끈한 동포애를 느꼈다는 이 소장은 조선족 2·3세들은 점점 우리의 말과 글을 잊어가고 있었지만 잊혀져가는 모국의 문화를 잊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의 노력이 대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과의 교류가 점점 줄어들면서 조선족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많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한다.
“가장 시급한 건 조선족 유치원 시설이 열악하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조선족인데도 아이를 한족 유치원을 보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아이는 한족으로 자라게 되는 거죠.”
다음 조선족 행사 때는 대전의 실버색소폰봉사단과 함께 할 예정이라면서 뜻 있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은 이 소장은 조선족 후원을 위해서도 일하는 한편 환경교육에 대한 일도 지금껏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중국의 환경교육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위해 한중환경교육연구소를 연 이 소장은 교사 재직 중에 이미 '대전환경교육연구회'를 만들어 대전 지역의 3대 하천 연구를 비롯해 대청호 가이드북을 만드는 등 많은 일을 해왔다.
금강의 발원지부터 하구까지의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학교에 보급한 것도 이 소장이 한 일이다.
이렇게 지역의 환경교육을 위해 힘 써온 이 소장은 2009년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교육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는데, 당시에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목동의 '농사랑공부방'에 바로 기탁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농사랑공부방'과는 여전히 교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소장은 지난 주 중국 일정 때문에 가보지 못했는데,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가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농사랑공부방과의 인연도 우연한 기회에 맺게 됐는데, 중국을 드나들면서 조선족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선족 후원을 위해 노력하고 싶고, 20여 년 동안 중국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고 싶은 게 또 다른 소망입니다.”
환경교육 연구와 봉사활동으로, 또 한중교류협력을 위한 가교 역할을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이용우 소장, 그의 새로운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한중환경교육연구소 이용우 소장은?
대성고등학교 교사 재직 중 1995년 대성고 인터랙트를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음성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1997년부터는 목동 일대 독거노인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반찬봉사와 청소, 연탄배달을 하는 등 대성고 복지만두레팀으로 사회봉사에 앞장서기도 했다.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전환경교육연구회’를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하며 대전 3대 하천 연구를 비롯해 금강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학교에 보급시키는 등 호나경교욱 연구에 매진해 2009년 본보 주최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교육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 후인 2010년에는 한중환경교욱연구소를 설립, 한국과 중국의 환경교육 연구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충남대 공자아카데미와 협력해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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