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에서 테크노밸리 경남 아너스빌 공급면적 158㎡ 규모 아파트로 옮겼다. 엑스포 아파트 전셋값보다 7000여만원 이상 높은 전세 2억 9000만원으로 계약한 상태.
이 이사장의 관사 이전을 계기로 출연연 및 정부 청사 기관장들의 관사 이용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개발인력연구원 등 기관장 관사는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1000만원대 시대를 연 주상복합 스마트시티. ETRI의 경우, 상임감사 관사도 스마트시티다.
3곳 출연연을 제외하고는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대부분 출연연 기관장 관사는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에 몰려 있다. 근무지와 가깝고 주변 환경이 친환경적인 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아파트가 노후돼 최근 스마트 시티나 신성동, 테크노밸리 쪽으로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KISTI 관사도 스마트 시티로 이전한 이유를 아파트 노후로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사는 각각 장대동 신성월드컵과 드림월드이며,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관사는 강변 아파트다.
반면 정부대전청사 기관장 관사는 신성동에 몰려 있다. 정부대전청사 건립 직후인 1998년 당시 이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저렴하게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해당 관계자를 설명했다.
관세청과 중기청 관사는 신성동 삼성 한울이며 산림청과 조달청은 대림 두레·국가기록원만 청사 인근인 둔산동 샘머리 아파트다.
구도심에 관사가 있는 기관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철도시설공단, 두 곳뿐이다. 코레일 사장 관사는 사옥이 대전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동구 삼성동 자이 아파트로 최근 옮겼으며 철도시설공단은 동구 가오동 '하늘숲'이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관장 관사 대부분이 가족이 사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 한명이 생활하는 공간이 대부분이어서 큰 평수에 사는 것 자체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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