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형 캐릭터나 로봇이 아니라 움직이는 장난감인데다가 야광스티커나 자석, 오르골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도 넣을 수 있다면서 폐품활용 장난감을 소개하는 강연호씨. |
하지만 이 모든 폐품이 장난감의 재료로 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폐품으로 장난감을 만들어 '토이 파파' 장난감 아빠로 불리는 강연호(39)씨다.
“재작년 어느 날인가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징가를 접고 있었어요. 제가 어려운 부분도 접어주고 좀 더 실감나는 로봇을 보여주기 위해 몸통까지 만들어주면서 시작됐습니다.”
집에 있는 폐품들로 움직이는 마징가 로봇을 만들어준 강씨는 로봇을 갖고 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폐품 장난감을 하나 둘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폐품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던 강씨는 아예 폐품 장난감 작품사진과 만드는 법 등을 올릴 '토이파파' 블로그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다가 강씨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이다.
추억의 만화시리즈 캐릭터를 비롯해 최신 인기캐릭터를 폐품을 활용해 만들던 강씨는 창작 캐릭터로도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고, 블로그 이웃들이 만든 캐릭터를 장난감으로 만들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품을 재활용해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든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고 한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에 소개되면서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된 강씨는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하면서 더 유명세를 타게 됐다.
“처음엔 아이들을 위한 일이었는데, 그게 점점 제 취미가 됐고, 그러다가 일이 커진 겁니다.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폐품을 활용한 캐릭터 장난감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뭔가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지요.”
강씨가 블로그에 올린 '만드는 법'을 보고 강씨처럼 폐품을 활용해 장난감을 만드는 이들도 점점 생겨났고, 기존의 장난감과는 차별화된 장난감을 만들다 보니 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트렌드에도 맞으면서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도 도전할 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폐품 활용 캐릭터 장난감 만들기 책을 출판하기로 마음먹은 강씨는 사업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자는 생각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식서비스 아이디어 상업화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결과는 DIY분야 최초 선정.
강씨는 올 6월말에 폐품 활용 장난감 만들기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기에 이르렀고, 9월말에는 장난감 만들기 교재도 출판됐다.
“저희 장난감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문구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은 없어요. 1000~2000원 들여서 만들 수 있지만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장난감인데, 내년에는 상품화된 장난감이나 교재를 더 보급시킬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는 강씨.
그의 바람대로 아이들과 함께 폐품으로 장난감을 만드는 토이파파, 토이마마들이 더 많아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장난감 만드는 아빠 ‘토이파파’ 강연호씨는?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일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우연히 아이들의 종이접기를 같이 하면서 폐품을 활용한 움직이는 캐릭터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고, 폐품 활용 장난감 만들기 블로그인 ‘토이파파’를 운영하면서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폐품을 활용해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드는 아빠로 MBC와 KBS, TJB 등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으며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사업’에 DIY분야 최초로 선정돼 2011년 5월 창업했다. 각종 전시회 및 강연 활동을 하며 친환경 폐품 활용 장난감과 교재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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