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골격 변해도 버스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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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골격 변해도 버스는 '제자리'

도안지구 등 노선신설 요구 봇물… 市, 마을버스 권유 엇박자

  • 승인 2011-12-27 18:16
  • 신문게재 2011-12-28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의 도시골격은 몇 년 사이 빠르게 변하는 반면, 기본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는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다.

도안과 학하지구 등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주민이 입주했고 가오동의 동구신청사와 대청댐 해피로드 등의 새로운 교통수요가 발생했지만, 이에대한 버스개편 논의는 이제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대전시는 자치구에 마을버스 신설을 권유하고 자치구는 시의 버스 증차를 요청하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동구는 최근 대전시에 판암·가오동 지역을 지나는 '512·607·102번'의 버스노선을 개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5월 동구청사가 가오동으로 옮긴 후 가양·비래·홍도동에서 신청사에 닿는 대중교통이 없고 지금도 신청사를 경유하는 버스노선이 2개뿐이어서 주민들이 행정업무를 보기에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성 도안·학하지구의 경우 아파트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요가 폭증하는 곳이다.

도안지구의 한라비발디·휴먼시아 4단지 등의 입주민들은 몇 대 없는 버스노선과 주택가와 떨어져 있는 승강장 등의 불편 호소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또 대덕구 신탄진에서 대청댐까지 이어지는 대청댐길은 8.8㎞의 해피로드가 완공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120분 간격의 버스 배차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중구 대사동의 대사지구 역시 대전아쿠아월드 관람객과 보문산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버스는 전무한 상태다.

여건 변화를 고려해 대전시도 버스 노선개편을 서두르고 있지만, 자치구의 마을버스 신설이냐, 시내버스 증차냐를 놓고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역의 수많은 버스 수요에 충족할 수 있도록 마을버스를 신설할 것을 자치구에 권유하고 있다.

반면, 5개 자치구는 마을버스의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시가 기존 시내버스의 대수를 늘려 노선을 신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965대 수준의 시내버스 체계가 10여 년째 머물러 있어 팽창한 도시규모에 맞게 증차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자치구에서 마을버스를 신설하고 시가 일부 지원하는 것도 버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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