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1년 가까이 공석인 이응노미술관장 인선을 위해 지난 9일 공모접수를 마감,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한 결과 '적격자 없음'이라는 결과를 26일 내놓았다.
그동안 시는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면접심사와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고암미술문화재단 설립위원회 회의를 열지 않아 차기 이응노미술관을 이끌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어 뒤늦게 지난 16일 후보자인 지역 미술단체 사무국장 A씨와 외부 인사로 알려진 B씨에 대한 2차 면접심사가 진행됐지만, 모두 '부적격'이라는 이유로 인선을 미뤘다.
이와 관련 지역 미술계는 통상적인 면접심사는 심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원자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대표이사 선임 심사에서는 지원자 간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장 인선은 개관 이래 2008년 10월(2명), 12월(3명), 2009년 5월(3명)에 이어 올 12월(2명)까지 총 4차례나 이응노미술관을 이끌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인선에 실패했다.
이처럼 대전시가 후임 관장 공모에 나설 때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장기간 수장 공석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적격자를 찾기 위한 대표이사 인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표이사 선임에서는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는 500여 점의 작품들을 이용한 미술관 활용과 제한된 작품들로 이응노 선생을 조명해야 하는 만큼 작품관계를 위해서는 박인경 명예관장과 코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미술계의 여론이다.
지역 미술계 한 인사는 “통상적으로 면접심사를 볼 때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누가 지원했는지 다 알 수 있지만, 이번 심사의 경우는 지원자들 간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다”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대표이사에 선임될 지는 모르겠지만, 깨끗하고 공정하게 미술관의 전문성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달 말까지 재공모를 통해 다음달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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