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자살' 누리꾼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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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자살' 누리꾼 비난 폭주

시교육청 홈피·포털에 “가해학생 강력처벌” 요구 거세

  • 승인 2011-12-27 18:14
  • 신문게재 2011-12-28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이달 초 발생한 대전 A여고생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에도 자살에까지 이르도록 한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다.

27일 시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대전 A여고 B(17)양의 사건에 대한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B양의 자살이 주변의 몇몇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통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작성자 신영진씨는 “사건이 발생한 A여고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닫혀 있는데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잘못이 있으면 반성을 해야지 오히려 여론을 안 듣고 잘못된 판단으로 학교를 운영하려고 하는 모습은 교육감의 교육정책과 같은 것인지 궁금하다”며 “학교에서 정당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교육청에서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게시했다.

또 작성자 박소연씨는 “대구에서도 자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하고 엄중 처벌을 언급했지만 대전은 묵묵히 있다”며 “B양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고 수많은 사람이 처벌을 바라는 만큼 언제까지 가만히 계실 생각이냐”고 따져 물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 토론방에는 가해 학생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불과 며칠 만에 목표 서명 인원을 뛰어넘는 등 울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왕따, 학교폭력 등을 사회적 문제로만 치부하고 대충 시간만 보내면서 넘어가려 하느냐”며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엄청난 사안임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대전 여고생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이나 담임교사, 학교장 등 학교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꽃다운 나이에 아파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정도의 고통을 그들이 알겠느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홈페이지 게시물에 “불행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 21일 학교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벌였고, 24일에는 유족이 진정서를 접수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됐다”며 “학교 측과 유족 측이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교육청에서는 사실을 공명정대하게 조사, 관련자의 잘못이 있으면 엄정하게 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상당 부분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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