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중생 성폭행 고교생 16명 사실상 '무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지적장애 여중생 성폭행 고교생 16명 사실상 '무죄'

법원 보호처분 선고

  • 승인 2011-12-27 18:10
  • 신문게재 2011-12-28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지적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형사법원에 기소됐다가 가정법원으로 송치된 대전지역 고교생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가정지원 소년1부는 27일 가해자 A군 등 16명 전원에게 소년법 제32조에 따라 1호, 2호, 4호에 해당하는 보호처분을 선고했다.

1호는 보호자 또는 보호자를 대신해 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자에게 감호 위탁하는 것으로 사실상 훈방 조치다. 2호는 성폭력 예방 교육 등 수강명령으로 이날 법원은 A군 등에게 40시간의 수강명령을 내렸다. 4호는 보호관찰관의 단기 보호관찰로 A군 등은 이날 1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법원은 A군 등이 지난 1년 동안 사회봉사활동 110시간을 해온 점을 참작해 3호(사회봉사명령) 처분은 제외됐다. 소년법에는 소년원으로 송치하거나(8~10호) 복지시설이나 보호시설에 위탁(6~7호)토록 하는 다소 무거운 처벌 조항도 있지만, 법원은 이같은 처분을 선택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가해자 측과 합의를 한데다가 미성년자인 점이 법원 판단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처벌보다는 선도를 우선시하는 소년법 취지와 형사법원이 아닌 가정법원 특성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대전 법조계 관계자는 “이 사건이 형사재판을 거쳐 가정법원으로 송치됐고, 가해 학생들이 상습적인 범행이 아니고, 피해자와 법률상 합의가 됐다는 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A군 등은 지난해 5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정신지체 장애 3급 B(14)양을 집단 성폭행해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