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 쌍용동 이마트 천안점이 현수막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차량번호 자동시스템을 구축해 주차장 유료화를 고지하자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
27일 이마트 천안점에 따르면 이달 초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정문과 진출입구에 주차장 징수 부스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시행해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추진한 유료화는 정문이나 건물 진출입구에 차량번호 자동인식시스템을 구축, 주차료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이마트는 실외주차장 166대와 건물 3층 224대, 건물옥상 310대 등 모두 700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유료화를 통해 3층 주차공간에 대해서는 자동 유도등을 설치, 주차공간이 비어 있을 경우 파란색 불이 켜져 고객이용이 편리해졌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구매액 1만 원 당 1시간씩으로, 3시간을 주차할 경우 3만 원 상당의 구매영수증이 필요해 그만큼 가계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주차요원 26명 중 상당수가 지역장애인근로자들로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직장을 잃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천안시의회와 시민들도 주차 유료화가 지역사회 환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5일 결의문을 통해 대형유통업체의 지역환원 및 사회공헌을 외면할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반발에도 이마트가 지역사회환원에 반하는 주차장 유료화를 시행하려 하자 시의회가 제재 등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장기수 시의원은 “이마트 주차장의 무료화는 지역사회환원의 일부일 수 있다”며 “이를 유료화하는 것은 철저히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잘못된 기업행태여서 제재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균 50대 이상이 장기주차해 이용고객의 편의를 위해 유료화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천안점은 올 들어 10월 현재 1246억 원의 매출을 올려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수익을 올렸지만, 지역사회환원사업은 전체 매출의 0.06%인 7900만 원이 고작이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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