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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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다고요”

뮤지컬 '미라클' 내달 1일까지 서구문화원 아트홀 뇌사자의 인권·삶의 희망… 웃음과 눈물로 풀어내

  • 승인 2011-12-27 14:25
  • 신문게재 2011-12-28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뇌사자의 인권과 삶의 희망, 기적의 참된 의미를 되돌아보는 휴머니즘 뮤지컬 '미라클'이 다음 달 1일까지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2003년 초연 이래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미라클은 10번이 넘는 앙코르공연과 5년 동안 겨우 100석의 소극장에서 10만 관객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2007년 6월에는 제1회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당선되어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했다.

인기그룹 '핫바'의 멤버인 가수 김희동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다. 하지만, 희동의 영혼은 몸을 빠져나와 병실을 맴돌게 되고,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 사이에서 희망 없는 나날을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은 식물인간의 영혼인 '길동'을 만나게 되고 신비의 능력을 가진 그의 도움으로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이하늬' 간호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이번 공연은 뇌사자의 인권과 삶의 희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게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단순히 웃음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감동까지 선사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은 오히려 시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 공식이라든지 배우들의 열연 속에 음악을 곁들여 자연스레 스며드는 신파는 객석과의 거리를 한껏 밀착시킨다.

또한, 음악을 통한 대사전달에 충실하며 감정을 이끌어 가는 방식에서는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출연배우가 직접 작곡했다는 감미로운 넘버들을 관객의 눈과 귀로 곱게 전달해내던 '하늬' 역할은 뮤지컬계의 히로인으로 떠오를 저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웃음 뒤에 눈물'이라는 전형적인 전개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이야기는 세상이 뒤바뀔 무언가가 기적이라 여겼던 관객들로 하여금 예기치 못했던 결말을 안겨주며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

극 중 희동이 말하던 기적은 이 큰 공간에서 같은 시간 속에 살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기적이란 다름 아닌 '사랑'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랑은 마치 영혼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지 않을까. 전석 4만원 예매문의 1544-7458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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