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 지사 |
그러나 이완구 전 지사는 여전히 지역구 선택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며, “출판기념회 이후 설(구정)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완구 전 지사는 26일 중구 선화동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칠고 투박하지만 세종시에 관한 기록과 공직 시절 이야기 등을 직접 집필해 책을 내게 됐다”며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선거 출정식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소규모로 일반 국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행사를 가지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전 지사는 출판기념 행사 개최 지역에 대해 “대전과 충남 16개 시군에서 순회 개최할 생각이었으나 선거법 상 3곳 이상은 안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대전은 당연히 해야 하고, 천안과 홍성은 각각 충남의 수부도시이고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선택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초 이 전 지사의 출판기념 행사는 개최 지역이 유력한 출마 지역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그는 또 지역구 선택에 대해 “부여·청양과 연기, 대전, 천안, 홍성 쪽에서 출마를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적인 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충청의 정치적 리더십과 정치지형이라는 큰 틀에서 판단할 것이며, 정치는 현실인 만큼 얼마나 지역에서 요구와 지지도가 있느냐도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전 지사의 저서에는 '세종시를 지켜 낸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눈길을 끈다.
국회에서 세종시 독립선거구 설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종시와의 인연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는 공교롭게도 일부 연기지역 인사들이 찾아와 이 전 지사에게 세종시 출마를 요구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출마 입장 표명 시기와 세종시 등의 선거구 획정 시기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구정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결정하는 것이 도리이며, 그 때쯤이면 정치상황도 조금 정돈이 될 것”이라며 “선거구 획정은 정치일정상 빨리 결정이 나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결정이 안나더라도 개인적 결정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다음달 5일 대전을 시작으로 6일과 9일 각각 홍성과 천안에서 출판기념 행사를 연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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