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유성지역위원회 소속 인사 40여 명은 26일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90여 명의 연명부를 제시하며 유성지역위원회 전·현직 당직자 명의로 이상민 의원의 입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상민 의원을 “파렴치한 철새 정치인”이라고 규정하며,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당 조직을 철저히 파괴한 해당행위자인 이상민 의원의 입당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 의원에 대해 “선거철이 돌아오자 선진당 간판으로 당선이 어려울 것 같아 민주통합당을 기웃거리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설령 민주통합당에 온다 해도 즉시 낙선운동에 돌입해 냉혹한 심판을 내릴 것이며,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원들이 연대해 처참하게 침몰시킬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의 탈당 및 입당설이 빠르게 회자되고는 있으나 아직 이 의원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발 앞서 민주당 내에서 반발 움직임이 먼저 표출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상황으로 여겨지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천 문제 등을 둘러싼 복잡한 사정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날 “최근 1년 여에 걸쳐 탈당 및 입당설이 있었고, 최근 거의 본인이 확정했다는 보도와 함께 중앙당에 입당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명분을 찾아 당에서 공천을 받으려 노력할텐데, 당원 입장에서 이 의원을 후보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당 내에서 각기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아직 정치적으로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멘트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 만큼 더 이상 미룰 상황은 아니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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