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장 응시자들 '꼼수' 썼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교장 응시자들 '꼼수' 썼나

학교경영계획서 대동소이·내용도 오락가락 '표절' 의혹

  • 승인 2011-12-26 21:07
  • 신문게재 2011-12-27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지역 중등학교 교장공모 응시자들의 학교경영계획서 상에 유사한 부분이 많아 일각에서 표절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응시자의 학교경영계획서는 해당 학교의 수치가 오락가락하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는 실정이다.

26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중과 문지중, 대전여고와 신탄진고 등 4곳의 중등학교 교장공모에 대한 심사가 마무리됐다.
이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내년 3월 대통령 발령으로 각 학교에 초빙교장으로 임명된다.

하지만 이번 중등학교 교장공모에 응시한 일부 응시자의 학교경영계획서는 유사한 내용이 많아 표절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응시자 중에는 응모 학교가 다르고, 지원자 또한 다르지만 내용이 비슷한 부분이 발견된 것이다.

또 일부 응시자는 해당 학교의 교사 연령 분포도나 남녀 교원 비율 수치가 오락가락 명시돼 있어 이같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교장공모제 심사는 학교와 교육청 등 2차에 걸쳐 진행된다. 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 위원과 외부 전문가 위원의 동수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서류 및 심층면접을 거쳐 순위를 매긴다.

이후 교육청은 교원 및 교육전문직 위원과 학부모 및 지역주민 위원, 외부 전문가 위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꾸려 2차 심사를 한다.
교육청 심사는 학교에서 올라온 채점결과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이나 오류가 없는지 찾아내는 역할에 불과하다. 교장공모와 관련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이 '학교 순위(서류 및 면접 결과)를 존중하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교장공모를 하는 학교의 상황에 대해 학운위 측에서 더욱 세심하게 살필 수 있기는 하지만 더 전문적일 수 있는 교육청의 심사가 어찌 보면 들러리에 불과한 구조를 안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초등이나 중등 마찬가지로 교장공모시 학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응모할 학교에 적어도 수년 전부터 소위 '밑밥'을 깔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학교경영계획서는 단지 참고용 자료일 뿐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공모제 심사는 1차와 2차에 걸쳐 진행되지만 교과부의 '교장 임용의 다양화' 방침에 따라 학교 순위에 중요도가 높게 돼 있고, 시교육청은 학교의 심사 결과를 존중하면서 문제점이 없는 한 그대로 통과시킨다”며 “이번 공모 역시 학교의 심사가 잘못됐거나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