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경찰에 붙잡힌 사람들 중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으로 전매한 '떴다방'과 분양권을 넘긴 이들도 있다. 또 억대의 유사석유를 만들어 유통시킨 이들도 있었다. 가짜 명품가방과 지갑을 만들어 판 일당이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검거되고 '짝퉁 매트'를 만들어 내다 판 일당이 특허청 상표권특별사법경찰대에 검거된 게 얼마 전이다. 유사석유는 제조사범이 줄줄이 붙잡히고 있음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주부도박 등 도박사범도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우리 사회가 한탕주의에 깊숙이 물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수법은 달라도 '한몫 잡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탕주의의 다른 얼굴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 '오로지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천민자본주의가 점점 번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불법을 저지른다면 붙잡아 죄를 물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상황을 사람들의 탐욕스런 물신숭배 탓으로 간단히 돌려버리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고위공직자,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법과 부정부패 사례들이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의식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 전반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한탕주의는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경제적 문제를 일확천금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가 심화될수록 한탕주의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땀 흘리고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라야 한탕주의를 막을 수 있다. 삶의 과정이 중시되고 그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더라도 도덕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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