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교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
임진년. '용(龍)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4월 11일 총선, 여의도를 향한 '小龍'들의 각축전은 이미 시작됐고, 12월 19일 대권을 향한 용틀임도 소용돌이 한국정치라는 혼돈과 빅뱅의 정국속에 '진행형'이다. 2등은 아무 소용없다.
오직 한 사람의 '승자'만이 그토록 바라던 '금뺏지'를 달 것이고, 한 사람만이 청와대에 입성해 대한민국의 명운을 책임지게 된다.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거칠게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임진년 '용들의 한 해'. 임진년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용의 전사들이 휘두를 무기와 타깃은 모두 똑같이 '표심'이다.
표심을 알고, 표심을 파고들어, 더 많은 표심을 얻는 것만이 상대방을 눕히고 '용의 승천'을 이뤄낼 '승리 방정식'이다.
충청권 370만여명(18대 총선기준 잠정)의 표심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전사들의 숨막히는 '유혹'을 가려내고, 판단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충청의 발전, 대한민국 발전의 최고 적임자가될 24명의 '小龍'과 단 한 명의 '大龍'을 가려낼 것이다.
19대 총선과 18대 대통령선거의 해는 밝았고, 표심을 향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11 총선
지난해 12월 13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여의도를 향한 예비주자들의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여서, 어느 때보다 후보 및 정당간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정가에 몰아치고 있는 불출마 여파 및 정당 통합, 신당 창당 여부 등 정계개편 움직임과 함께 쇄신론의 회오리가 거세지고 있어, 정국이 어떤 변화의 길을 걷게될 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90여명의 출마 예정자와 아직 정국을 관망하며 준비중인 출마 예정자, 그리고 현역의원들을 합하면 충청권 24곳에서 나설 예비후보는 대략 12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충청권 예비주자들은 출마선언, 출판회 등을 통해 표심을 얻기 위한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함께 대전·충청권에서는 초대 세종시장 및 세종시 교육감 선거도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으며, 천안을과 세종시의 선거구 신·증설 여부에 따른 후보간 경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19 대선
대권을 놓고 펼치는 경쟁. 한나라당에서는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위기에 빠진 당의 구출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여권의 대선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교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야권 통합을 마무리한 손학규 전 대표와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할 예정인 문재인 이사장은 내년 총선 결과가 대선 주자로서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동영·정세균 의원, 김두관 경남지사도 야권 대선후보로 뛰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대권 4수 여부도 범보수 연합과정에서 어떻게 도출될 지 주목된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여야 모두 단일화에 성공하느냐 여부로 의견이 모아진다.
안철수 교수가 출마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여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오는 4월 치러질 총선의 성적표와 함께 경제와 복지, 남북관계 등 핵심 정책을 놓고 누가 민심을 사로잡느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뱅정국
그러나 미래 권력의 풍향계가 될 총선을 4개월 앞둔 여야 정치권은 '빅뱅정국'의 한복판에 서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야권 통합신당 체제'로 대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당'과 야권통합신당이라는 구도 변화만으로 민심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정치권이 얼마나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오고 있는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 빅뱅의 핵심 이슈인 인적 쇄신의 직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여당은 향후 쇄신의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중심이 되는 체제에 당내 갈등의 여지가 남아있으며, 민주당 역시, 당내 권력 싸움에서 빅뱅을 앞둔 폭풍전야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어, 정국의 향방을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권 표심
이번 선거에서도 전통적인 '3국지' 대결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충청권은 한국 정치의 회오리 속에서 어느곳 보다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다.
약세를 보였던 한나라당은 '박근혜 정서'를 기대하며 이번 총선에서 약진을 기대하고 있고, 민주당은 '반MB 정서'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판단,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대전·충남을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심대평 대표의 합류이후 이번 총선을 통해 침체돼 있는 당을 재건하고, 충청의 정치세력화를 다시한번 꾀하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충청권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됐다.
대선에서는 늘 영-호남의 '몰표'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로 정국을 결정짓기도 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충청권 3개 시도에서 수위를 차지했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만만치 않았다.
이대통령은 전국에서 1149만 2389표로 득표율 48.7%를 얻었지만, 충청권 득표율은 이보다 낮았다.
특히 충남에서 이 대통령은 34.3%로 이회창 후보의 33.2%와 1.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18대 총선은 대선을 치른뒤 4개월만에 실시됐다.
당시 총선은 전국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절대우위를 보이며, 절대과반을 쉽게 넘어섰다.
하지만, 충청권에서는 자유선진당이 대전충남에서 '텃 밭'의 우위를 점했다.
민심이 충청을 중심으로한 정당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대전충남에서는 '이회창-심대평' 연합의 고리가 바람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선거는 중앙에서 시작된 쇄신바람, 정당 통합 바람, 신당 움직임 등 예측불허의 정국이 충청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청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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