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중요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최근 임명된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이사는 ▲서정돈 성균관대 이사장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김영기 미국 페르미랩 부소장 ▲서판길 울산과학기술대(UNIST) 교수 ▲고계원 아주대 수학과 교수 ▲김성근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장 등이다.
서판길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이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 운영해야하는 50개 연구단 가운데 10개를 배정받은 D(대구경북과학기술원)·U(울산과학대)·P(포항공대) 연합 소속이다.
10개 연구단이 설치될 KAIST 소속 구성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교과부는 지난 5월 16일 대전이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된 배경으로 연구·산업 인프라의 탁월성과 타 지역을 압도하는 접근성을 꼽은 바 있다. 주요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과학자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대덕특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선정 이유였다.
그러나 이사회 명단에는 지역 출연연 기관장 등 주요 인사들이 포함돼 있지 않아 소외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덕특구 한 출연연 기관장은 “기초과학연구원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연구환경을 구축하는 국가적 사업인 만큼 대덕특구에 위치한 여러 출연연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과학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3조(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간 협력기반을 명시해 놓고 지역인사 소외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국회 교과위)의원은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대전으로 선정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40여 년 동안 구축된 대덕특구 출연연이라는 인프라와의 연계성때문이었다”며 “이사명단을 살펴보면 대덕특구 출연연이나 KAIST 등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과의 협력이나 연계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초과학연구원 한 관계자는 “지역연계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내부회의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장 사전 내정설에 휩싸였던 물리학자 A씨는 당초 이사구성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담을 느껴 사퇴했다고 교과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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