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소복히 쌓이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24일, 대전역 동광장에서 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여 1000여분의 떡국을 만들어 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천주교 대전교구 동구지구는 매주 토요일 급식봉사를 실시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베푸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 급식봉사는 주말에 끼니 해결이 어려운 행려자나 노숙자, 가난한 이웃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급식봉사에는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 천주교대전교구 동부지구장 황용연 바오로 예례미야 신부, 김창수 국회의원, 임영호 국회의원 등을 비롯 천주교 대전교구 사제단, 본당교우, 일반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성탄절은 모두가 한 가족이 되는 뜻 깊은 날”이라며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랑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있으니 적어도 한 분 이상 돕는 그런 성탄절,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용연 바오로 예레미야 신부는 “올해 초 주교님께서 평일에만 급식소를 운영해 주말에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에 자극 받아 대전교구 동부지구 사제단은 올해 초부터 매주 토요일에 대전역 동광장에서 중식급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1990년부터 행려자 노숙자들을 위해 ‘성모의집’과 ‘비첸시오의 집’을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00여명의 이웃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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