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업체 CEO 등 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2012년 유통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6.3% 성장한 229조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로 추정된 7.3%보다 1.0% 낮은 수치다.
대한상의는 “국내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내년 3%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성장률은 3%대에 그쳐 유통업계가 저성장기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TV홈쇼핑(19.9%)과 편의점(17.1%)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물가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합리적 소비추세로 대표적 무점포업태인 인터넷쇼핑몰(13.1%)도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TV홈쇼핑의 경우 다양한 상품개발과 신규 홈쇼핑채널 진입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인터넷쇼핑몰은 편의추구 경향과 합리적 소비성향, 스마트폰 확산이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역시 근거리·소량 소비패턴과 공격적 출점 등으로 매출액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면서, 점포 수 포화에 따른 기존점포 성장 둔화와 경쟁심화는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 한해 새로 문을 연 편의점 수만 3700여 개에 이르고, 전체 편의점 수도 2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10.6%)과 대형마트(8.3%)도 올해의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규모가 각각 30조원와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2012년 10대 소비키워드로 가치소비(18.6%), 모바일(17.7%), 절약(13.4%), 다채널소비(10.5%), 가격(9.6%), 친환경(8.1%), 안전·안심(7.2%), 소량구매(7.2%), 웰빙(4.4%), 문화·여가(3.3%) 등을 꼽았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