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익위해 불법” 비난 거세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개인 이익위해 불법” 비난 거세

내년 총경승진 포함예정자… 동기들 빠른 승진 조바심 도청·이메일까지 열람 “경찰 믿을 수 있겠나…”

  • 승인 2011-12-21 18:45
  • 신문게재 2011-12-22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경찰 간부, 청장 컴퓨터 해킹

대전경찰청장의 컴퓨터를 해킹한 경찰 간부가 내년 총경 승진 대상자에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도한 승진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침통한 대전청  대전지방 경찰청장의 개인 컴퓨터가 해킹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대전경찰청장실 앞 복도는 침통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위쪽 사진> 이날 오후2시 대전청 2층 회의실에서 경찰청 관계자가 사건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br />
▲ 침통한 대전청 대전지방 경찰청장의 개인 컴퓨터가 해킹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대전경찰청장실 앞 복도는 침통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위쪽 사진> 이날 오후2시 대전청 2층 회의실에서 경찰청 관계자가 사건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21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경찰청장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경찰 간부 A씨는 지난 20일 “내년 승진 인사를 위해 미리 대응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서 범행을 시인했다.

A씨의 경우, 경찰대 3기 출신으로 일부 동기들의 빠른 승진을 바라보며 상대적으로 조바심을 냈을 것이라고 한 경찰 간부는 귀띔했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엄연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범행을 저지른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경우, A씨는 대전청장이 이용하는 모든 인터넷 검색 내용을 비롯해 로그인된 상태의 모든 이메일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휴대용 마이크는 주변에서 음성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녹음기능이 작동되기 때문에 대전청장의 모든 전화통화 및 대화내용까지도 녹음할 수가 있는 것.

한 시민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찰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법을 자행했다는 데서 또다시 실망감을 뿌리칠 수 없다”며 “이제는 경찰의 수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진정 국민을 위한 경찰인지도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대전청장의 특별한 얘기는 없었지만 직접 영장 신청을 건의했다”며 “내부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숨길 수 없는 사건이라고 판단해서 신속히 수사에 착수했지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