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 영입 효과' 흥행·성적 모두 잡을까?

선발출전시 전력 극대화… 10승 투수 가능성 높아 류현진과 원투펀치 기대… 시즌 전 몸 만들기 '관건'

지난 20일 박찬호<사진>의 한화이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대화 감독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박찬호는 “한화가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이로써 박찬호의 한화 입단은 그간 구단이 강조해 온 '한국야구 발전' 차원을 넘어 '전력강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 박찬호 [뉴시스 제공]

그간 구단은 박찬호의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한국야구의 발전'을 시종 강조해왔을 뿐, 박찬호의 기량이나 보직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타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입장에서 당시 소속선수가 아니었던 박찬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 섣부르게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처신이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입단과 함께 구단은 기대를 과감하게 나타냈다. 실제로 한 감독이 언급한 '선발의 한 축'은 박찬호가 제대로 소화만 해 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우선 구단은 현재 류현진이라는 부동의 에이스와 함께 할 선발 용병을 물색 중에 있다. 여기에 10승 투수의 가능성을 지닌 박찬호까지 가세하게 되면 선발진은 올 시즌과 달리 탄탄해진다.

바티스타, 박정진과 더불어 송신영까지 가세한 불펜진도 올 시즌보다 강화된 만큼 내년 시즌 한화는 최근 수년간 찾아볼 수 없었던 탄탄한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이었던 김태균이 신생 거포 최진행과 함께 타격의 중심에 서는 만큼 공격력에서도 올해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박찬호의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내년 시즌 전까지 몸 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박찬호인 만큼 구단은 물론 팬들도 기대를 갖고 있다.

더욱이 빈말을 하지 않는 박찬호가 “현재 부상에서 완쾌됐다”며 “걱정없다”, “자신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찬호의 영입은 전력 측면에서도 많은 기대를 낳고 있지만 흥행 면에서는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박찬호, 류현진, 김태균 등 스타군단의 면모를 갖춘 한화의 경기장에는 응원구단에 관계없이 박찬호를 보기 위한 야구팬들의 발길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가 한화에 인기와 성적을 동시에 가져다 줄 지는 내년 시즌 전까지 진행될 박찬호의 몸 만들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베테랑 투수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인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강순욱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