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은 쉬운 시험, B형은 어려운 시험으로 수험생은 골라 보면 된다. 또 수리영역(가형·나형) 출제과목도 조정된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시행방안에 따르면 시험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국어·수학·영어로,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사회·과학·직업과 제2외국어/한문으로 바뀐다.
국어·수학·영어 교과의 수준별 편성에 따라 수준별 시험(A·B)을 도입했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범위를 줄이고 쉽게 내며 문제은행식 출제를 강화한다. B형은 현 수능 수준과 같은 난이도인 '만점자 1%'를 목표로 낸다.
국어·영어의 문항 수는 현재 50개에서 45개로 5개씩 줄어들지만, 시험시간은 그대로다. 국어 듣기평가(5문항)는 지필평가로 대체한다.
수학은 기존에도 수리 '가'형, 수리 '나'형으로 출제돼 온 만큼 수준별 시험 도입에 따른 큰 변화 없이 출제될 계획이다.
영어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영어 B형은 기존 수능 시험의 범위 정도로 출제된다. 영어 듣기문항 수는 기존 34%(50개 중 17개)에서 50%(45개 중 22개)로 확대된다.
사회(10과목)·과학(8과목)은 최대 선택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제2외국어/한문에서 베트남어가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또 직업탐구는 17개 과목을 직업기초능력평가의 전공기초 영역과 같이 '5개 시험과목'으로 통합하고, 이 중 1과목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개정안을 바탕으로 '황금 조합'을 맞춰보면 인문계 지원자는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A형 또는 B형을, 자연계 지원자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A형 또는 B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위권 수험생의 선택 조합은 인문계는 국어 B형·수학 A형 또는 B형을, 자연계 지원자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체능 계열이나 특성화고 동일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어 A형, 수학 A형, 영어 A형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평가원을 이번 시안에 대한 의견을 27일까지 수렴해 이달 안에 최종 시안을 교과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교과부는 연내 최종안을 확정해 내년 5월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치러 2014학년도 수능에 대비토록 한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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