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올 한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거점지구 입지 확정을 비롯해 세종시 건설(상생발전), 대규모 기업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대전무역전시관 매입과 특급호텔 건립사업 확정 등으로 대전경제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마이스(MICE) 산업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상급식 추진 과정에서 기관 간 협력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과 도시철도 2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과정에서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편집자 주>
▲과학벨트 확정과 기업투자 유치=지난 5월 대전시가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확정됐다.
▲ 과학벨트 거점지구 확정을 환영하는 대전시 공무원들. |
지난달 25일 공개된 과학벨트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거점지구인 신동(169만 9252㎡)과 둔곡동(200만 107㎡)을 포함해 총 면적 369만 9000㎡(약 111만여 평)가 활용되며, 핵심사업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각각 108만㎡와 50만6000㎡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거점·기능지구가 조성되는 대전과 청원, 천안, 연기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KAIST연합캠퍼스, 중이온가속기 및 기능지구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에 2017년까지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중이온가속기는 규모·형상, 수계 지역 회피 등 입지 요건을 고려해 신동지구 북측 입지로 결정됐고, 기초과학연구원은 연구공간의 쾌적성, 정숙성 등을 감안, 자연환경이 우수한 둔곡지구 남측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10월 독일 보쉬사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대박을 터트렸다.
독일 보쉬사는 연말부터 3년간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CRI(커먼레일 인젝터) CRI2-20 라인과 CP(커먼레일 고압 펌프) CP4라인 등 생산라인을 신ㆍ증설하며, 약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141개 기업 유치로 5552명의 고용창출과 10건, 4855만 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 성과를 올렸다.
▲마이스 산업 기반 조성과 특급호텔 유치=대전시는 대전무역전시관 매입으로 마이스 산업 기반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대전무역전시관 부지(2만9195㎡) 및 전시관, 부속시설 등 전체를 278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합의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 대전 무역전시관 전경 |
대전컨벤션센터를 기반으로 마이스산업 메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 세계조리사연맹총회'와 '2013 아태물협회 총회', '2015 세계양봉대회', 2016 세계지능형로봇시스템 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성과를 일궜다.
이와 함께 지난 달에는 엑스포과학공원과 컨벤션뷰로의 통합법인으로 대전마케팅공사를 출범시켰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마이스산업 육성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을 중점 시행한다.
지난 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특급호텔 건립사업'도 확정됐다. 시는 지난달 22일 (주)클라우스앤컴퍼니, (주)스마트시티, (주)호텔롯데 등과 '롯데스마트시티호텔'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스마트시티호텔'은 부대시설 등을 포함한 1만 1149㎡의 부지에 70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로 310개의 객실이 들어선다. 이 호텔은 내년 2월 착공해 2014년 3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 밀실행정·무상급식 추진 잡음 등 아쉬워=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과정에서 기종을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한 사실을 시민들에 알리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모습. |
하지만, 시가 예타통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시민적 합의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놓고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정부 입장에 대한 최소한의 상황파악과 열차 기종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된 졸속행정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더 이상 밀실행정으로 시민을 기만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후 전 구간을 고가건설방식으로 변경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거듭됐다.
이와 함께 학교 무상급식 추진과정에서 대전시교육청과 대덕구 등 기관 간 협력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시는 앞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공직자들의 진정성이 시민의 가슴에 닿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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