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처럼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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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처럼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는 가르침 제시

  • 승인 2011-12-20 14:20
  • 신문게재 2011-12-21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저
▲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저
4388명의 아동과 5299명의 가족이 만들어낸 희망을 기록한 일지다.

이 책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가족들과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이웃들이 엮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례로 신림동에 사는 하늘이는 어릴 적 술만 마시면 어머니와 하늘이 남매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남자 어른만 보면 슬금슬금 피하고, 남들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동네 태권도 관장과 자매결연을 통해 긍정적인 아버지의 상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아이들의 꿈이 튼튼하게 자라는 행복한 세상을 향한 감동의 6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이 가족의 품 안에서 내일을 꿈꾸고, 가족들이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아 돌보며, 힘든 일상에서도 이웃과 삶을 나누며 살아가는 지역 사회의 희망의 증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책은 단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미담을 소개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책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왜 온 마을이 필요한 지를 웅변하며, 우리 시대의 부모들에게 더욱 큰 틀에서 내 자녀의 꿈과 내일을 설계해야 함을 일깨운다.

바로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빠듯한 살림에도 더 어려운 아이에게 선뜻 밥상 한 자리를 내어주며 숙제를 봐주고 씻겨주는 유비 엄마와 같은 수많은 따뜻한 이웃들, 예기치 못한 간암 수술과 늘어나는 빚 때문에 형철이 형제를 시설로 보내려고 했던 아버지의 서툰 살림살이를 돌봐주는 이웃들은 모두 내 아이의 더 큰 행복을 위해 내 아이 친구의 행복을 돌보는 아름다운 부모들이다.

책은 이렇듯 건강한 지역 사회에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더 밝고 건강한 또래 속에서 교류하며, 아이들의 희망을 서로 격려하는 가족과 가족이 시너지를 일으킬 때, 아이들의 꿈이 더 튼튼해지고, 아이들의 내일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지역 내의 부모들이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비롯한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이 아름답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은 우리 시대의 육아, 교육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그 방향성과 구체적인 해답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책읽는수요일&사랑의 열매/지은이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256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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