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사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증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일성 전 위원장 역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해 부자(父子)를 돌연 죽음에 이르게 한 심근경색이 화두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약 30%가 사망하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약 10%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장 정진옥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의 60% 이상이 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갑자기 발병한다”고 위험성을 설명했다.
실제 올해 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는 1022명이었고, 건양대병원은 4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 수치는 해마다 늘고 있어 2008년 이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가가 사망을 줄이는 최대 관건이지만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병원 밖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충남대병원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증상이 있은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 지연이 222분으로 조사됐다. 이중 101분은 환자가 병원에 가야겠다고 결심하는 시간이고, 나머지 121분은 집을 출발해 병원 응급실에 이송돼온 시간이다. 병원도착 전 시간 지연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사망률로 직결되는 질환인만큼 환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을지대학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는 “겨울철이 되면 급성심근경색증의 발생이 특히 증가하는만큼 이전에 없던 운동시 흉통이 발생했거나 협심증으로 치료받던 환자가 흉통이 점점 심해진다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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