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레메 계곡에서… |
지난 6월부터 6개월간 25회에 걸쳐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과 함께 했던 그리스와 터키 성지순례 동행 취재 탐방기 시리즈를 실었다. 이제 본 시리즈를 마치면서 이번 성지순례에 참가했던 가톨릭성도들의 소감을 들어보는 것으로 이번 성지순례 시리즈의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그동안 전화로, 문자로, 페이스북으로, 카카오톡으로, 또는 만나서 직접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 다리를 다쳐서 못 갈 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성지순례를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큰 은혜로 생각합니다. 그 점도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수많은 성지의 사진 촬영과 편집과 함께 멋진 사진집을 만들어주신 김안나 자매와 성지순례 탐방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하며 수고가 많았던 한성일 기자, 그리고 귀한 지면을 허락해주신 중도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송동섭 스테파노 형제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많이 다녔는데 신앙을 갖게 된 후 다니게 되는 성지순례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흐트러지고 해이해지는 분위기가 아니고 33명 성지순례단원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신부님과 함께해서 그럴까요, 강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성지순례 단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터키의 파묵깔레는 멀리서 무심코 볼때는 단순한 석회산에 불과했는데 가까이 가서 직접 석회수 온천물에 발을 담가보니 신비로움이 전해져왔습니다. 매우 인상 깊더군요. 오로지 복음 말씀을 전하기 위해 사지(死地)와도 같은 고행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신 바오로 사도의 행적을 돌아보며, 현세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떤 신앙과 복음을 갖고 사는지 신앙 선조님들의 헌신적인 표양의 삶을 보고 느끼며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신부님과 순례단 형제 자매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강선구 베드로 형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따라간 성지순례였지만 모든 프로그램을 따라다니며 배우고 느낀 게 많았고 은혜스러웠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 아내 한정자 요한나와 더불어 함께 성지순례를 할 수 있었음에 더더욱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박종태 빈첸시오 형제
▲ 터키 콘야에서 |
▲마리아 자매
제가 처한 현실은 성지 순례를 가기에 참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 저는 모든 것을 비우고 가게 된 것을 기적과 같은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터키의 시장에서 길을 잃어버려 여러 순례단원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일이 있었는데 말이 안통해도 주님의 이끄심은 다 살게끔 해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하느님이 이끄시는대로 당당히 살아오고 있습니다. 재산을 모으려 노력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채 하루하루 사는 게 감사합니다. 지금 노인병원에서 간병 일을 하며,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감싸주시는 주님이 나를 필요로 해서 모든 재산을 거둬가셨구나 생각합니다. 이제는 편안히 웃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병수 사도요한 형제
성당에서 노인대학 학장으로 봉사하면서 주님과 가까워지게 됨을 느낍니다. 어려서부터 냉담자였다가 결혼 후 아들 하나를 잃고 나서 완전 냉담하고 폐인이 되다시피 했는데 하루는 예수님이 나타나시더니 '너의 아들을 생각해봤니. 나도 그런 고통을 받았는데…'하시더군요. 그때부터 냉담을 풀게 됐지요. 지금은 내 아내 황정숙 로마나와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기간동안 받은 은혜가 큽니다. 더욱더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김재근 프란치스코 형제
제 아내 민경희 글라라와 함께 벌써 이번이 다섯 번째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님과 함께한 성지순례였습니다. 매년 성지순례에 참가할 때마다 큰 은혜와 기쁨과 감동을 받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성지순례를 통해 성장한 신앙의 깊이는 제 자신도 놀랄 정도입니다. 바쁜 직장 일을 휴일도 반납하며 마무리해놓고 떠나는 성지순례길은 참으로 값지고도 귀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번 성지순례는 중도일보 한성일 기자의 성지순례 탐방기가 지면에 실려 더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성지순례 기사는 그리스와 터키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한 정말 유익한 기사입니다. 지정학적 위치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인류 문명의 발전과 신화, 많은 유적, 모든 학문의 발상지의 탐방기를 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합니다.
▲성지순례단 인솔자 ILD여행사 사장 송정순 오틸리아 자매
이번 성지순례 팀은 김정수 신부님의 정확하고 빠른 기획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편안하고 즐거워하셔서 저 역시 즐겁고 기쁘게 모시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성지순례는 사전에 알고 가는 만큼 보입니다. 안내서를 읽고 가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떠나기 전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갈 곳의 정보를 꼭 읽어보고 갈 것을 권장합니다. 사전에 알고 가면 훨씬 이해력도 빠르고 느끼고 얻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순례기간은 마음이 굉장히 든든하고 흡족했고 다시 만나고 싶은 멤버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신문사 기자님이 동행해주셔서 성지순례 내용이 신문기사로 나오게 되니 더더욱 반갑고 기쁘고 흐뭇합니다.
▲성지순례 사진 촬영, 편집, 사진집 제작 담당 김안나 자매
늘 감사드리고 기쁜 것은 좋은 순례객들을 만나서 사진을 찍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모든 분들이 다 저를 보고 웃어주시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장소에 가서 즐거워서 웃어주시니까 사진도 잘 나오는 겁니다. 성지순례지에 가서 이것 저것 사진을 찍다보면 가이드의 설명을 못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면서 공부도 되고, 확실히 알게 되니 오히려 기쁘고 좋습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마다 편집 작업을 거쳐 앨범으로 만드는데 신부님께서 좋다고 찜해주신 자리 사진들은 꼭 찍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즐겁게 사진정리하면서 큰 은혜를 받습니다. 친구들과 가는 여행과 성지순례의 다른 점은 제가 덩치는 태릉선수촌의 선수처럼 크고 건장해보여도 골골한 편이라서 쑤시고 저리고 아픈 곳이 많은데 성지순례 기간에는 약을 안 먹어도 안 아프고 건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그런 건강 은총을 받습니다. 그래서 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현민 스테파노 형제
이번 성지순례를 감사한 마음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스 성모마리아의 집에서 신부님이 갑자기 특송을 부탁하셨는데 준비를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밤새워 생각하다가 등 떠밀려 다음날 에페소 유적의 대극장에서 아베마리아와 자장가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마침 극장에 와있던 프랑스 관객들까지 큰 박수를 보내며 격려해주셔서 대단히 소중한 경험을 한 자리였습니다. 우연히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성지순례 말씀을 듣고 이번 순례 길에 따라나서게 되면서 하나님이 저를 갑자기 이 성지순례에 보내신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좋은 경험과 많은 경험들을 쌓으면서 제 자신이 훨씬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다른 순례자분들에게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뭘까 늘 고민해보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분들과 은혜스러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노언희 데레사 자매
성지순례의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묵주기도와 화살기도, 기도 제목들을 생각해봤습니다. 항상 내마음속에 있는 나만의 십자가, 먼저 간 남편에게 드리는 기도, 내 주위 분, 용서를 주고 받아야 할 일들, 나를 좋아하는 분, 내가 좋아하는 분,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주위 분들을 위해 기도드렸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뻤던 것은 김재범 요한 신부님의 어머니와 한방 식구였다는 사실입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라는 책을 감동 깊게 읽은 터라 신부님의 어머님은 무조건 존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기도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아들이 신부님이 되려나? 나도 두 명의 아들이 있지만 어지간히 어려운 일들을 그 어머님은 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했기에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성지순례기간 동안 날마다 미사성체를 드리며 평화의 인사로 주님을 모시는 경건한 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은혜스러웠습니다.
▲손주현 율리아 자매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님과의 성지순례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로마를 거쳐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다녀 온 후 저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마도 가혹한 고문을 당하시고 자신이 못 박혀 돌아가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신 예수님의 고통과 아드님의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이신 마리아님의 슬픔이 전해져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순례에서는 그런 감정은 느낄 수 없었고, 예수님의 믿음과 가르침을 전도하신 바오로 사도의 행적을 따른 고행의 길에서 생전 처음으로 여러 체험을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자색 옷감 장수 여인 리디아에게 세례를 주신 개울가를 가던 길목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향기로운 향이 제 코끝을 스쳤습니다. 그 달콤한 향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매순간 이번 성지순례를 장성한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고 순종하니 주님의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종덕 데레사 자매
겸손한 자 되게 해달라고,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게 해달라고, 주님 믿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말을 듣게 해달라고, 주님 나라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이번 순례길을 마쳤습니다. 삶속에서 여러 여정을 통해서 깨달음을 주시고, 가이드가 성서를 읽어줄 때마다 묵상하게 해줘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님의 큰 사랑을 순간순간마다 느꼈습니다. 머리에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만 가슴에 내려와서는 힘들어서 인간적인 갈등이 많았는데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그런 인간적인 갈등들이 다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고,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 인간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이 주님과 1대1로 기도하면서 아주 평화로워지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성지순례를 이번까지 네 번째 왔는데 이번 성지순례가 제일 은총이 컸습니다. 주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크게 품어 안으심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은 똑같은 사랑을 폭포수같이 쏟아주시는데 때때로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을 반성합니다.
▲김숙자 리오바 자매
성지순례 과정은 모든 것이 다 감동입니다. 화려했던 유적들이 하루아침에 파괴된 현장을 보며 너무나 허망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많이 소유하고, 갖고 있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욕심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려함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아름답던 궁전도 다 무너지고 우리 힘으로 유지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허무함과 부질없는 욕망을 반성하며 열정적으로 하나님만 알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을 모르는 삶은 너무나 허무한 것입니다. 주님을 모르고 고통 속에서 살았던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3년간 기도하다가 이제 주님 집에서 살면서 주님을 알고, 숨 쉬고, 평화롭게 삽니다. 욕심 없이 순수하게 살겠습니다. 이번 성지순례에 참여하면서 각각의 달란트가 있는 33명의 순례객들이 감동의 물결을 이루는 게 성지순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통이 있어도 일일이 표현하지 않고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는 시간이 가장 감사했습니다. 인간적인 아름다운 만남과 더불어 주님의 섭리를 깨닫게 해주시는 게 성지순례의 진정한 감동인 것 같습니다 주님에게 감사하고 찬미드리며 열심히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끝>
정리=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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