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비판에 직면하면서 앞다퉈 각종 수수료를 내렸지만, 인하 규모가 총 수수료 수입의 1%대 미만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조4000억원(예상치)의 수수료 총수입 중 CD/ATM 이용수수료 수입인 524억원의 일부를 인하했다. 이는 총 수입수수료의 3.78%에 불과하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9800억원 정도의 예상 수수료 총수입 중 CD/ATM 이용수수료 수입인 383억의 일부를 내렸다. 전체 수입수수료 중에서 3.90%의 일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총 수수료 수입 가운데 3.96%, 하나은행 역시 총수수료 수입 중 3.18%의 일부만 인하했다.
외환은행은 총수수료 수입 중 2.84%, SC제일은행 2.19%, 씨티은행은 0.05% 등의 일부를 내렸다.
연맹 관계자는 “주요은행의 수수료 인하가 수수료 총수입의 1% 미만으로, 시늉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수수료 인하에도, 국내은행의 수수료는 여전히 외국보다 비싸다.
우리나라 은행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자동화기기 현금인출로, 수수료는 은행별로 500원에서 1000원이다. 반면, 미국 씨티은행,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등의 글로벌 은행은 자기 은행이나 다른 은행, 영업시간이나 시간 외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주거래은행 창구를 이용한 계좌이체도 국내은행은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최대 2000원까지 받지만, 해외은행은 자기 은행 지점 간 계좌이체는 모두 무료라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조남희 연맹 사무총장은 “은행권이 대출이자와 수수료 이익만 창출할 정도로 과다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당국은 담합적 영업행위를 방조하지 말고, 증권사, 보험사와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과 경쟁 구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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