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2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4분기 전망치(94)보다 무려 17p가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1분기 전망이 24p 급락한 이래 최대 낙폭이며,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4분기 경기실적지수도 68을 기록, 올해 1분기 95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기준치(100)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기업 체감경기가 이미 올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물론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았던 대기업과 수출기업에도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77)과 내수기업(75)의 전망치가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17p, 18p씩 떨어졌고, 대기업과 수출기업도 각각 94에서 79로, 99에서 84로 크게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이 75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그동안 조선경기 등으로 호조세를 보이던 동남권도 79로 하락했다.
수도권도 76으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다만 제주권(85)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설연휴 관광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일하게 80선을 넘겼다.
이밖에 기업들이 예상하는 경영애로사항으로 수요위축(33.9%), 자금사정악화(21.7%), 환율불안(17.6%), 원자재난(15.5%), 노사관계·인력난(9.8%)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 경제여건이 매우 불투명하고 기업들의 경기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물가안정 등을 중시하던 정책기조를 건설경기 활성화, 서비스산업 육성 등 불황극복과 내수경기진작 기조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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