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올 홈쇼핑과 소셜커머스의 화두는 ‘실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4사가 지난 1월부터 11월말까지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청바지 세트, 산소마스크 클렌저, 스테이크, 마스크 시트 등 구성이 풍부한 상품들이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홈쇼핑 '실속'=이달 초 4대 홈쇼핑 회사들이 발표한 2011년 최고 히트 상품은 고유가, 고물가의 각박한 생활 사정을 반영하듯 '실속'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GS샵은 '뱅뱅 쿠버스 청바지 3종 세트'가 올 한해 가장 많이 판매되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모델리스트 여성바지세트'도 25만 개가 판매되며 10위권 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무난한 스타일의 의류를 3~5종으로 묶어 7~8만 원 대에 판매한 '실속형 세트 상품'들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잡화부문 성장세도 눈에 띄어 올 상반기에 GS샵에서 런칭한 '모르간 잡화'가 2위에 올랐으며 '시슬리 핸드백'이 7위로 신규 진입해 큰 변화를 드러냈다.
품질, 디자인 등 백화점 상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면서 10만 원 중반의 실속 가격대로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CJ오쇼핑의 경우 10대 히트상품 모두 패션·뷰티 상품이 차지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CJ오쇼핑 PB 언더웨어 '피델리아'는 올 한해 42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2위에 올랐다.
와코루 출신의 언더웨어 전문 디자이너 아시다 미와가 스타일링을 담당한 보정 전문 브랜드 '아키by아시다미와' 역시 '피델리아'에 이어 3위에 올라 보정라인 속옷 강세를 입증했다.
이어 히트 상품 목록에는 '뱅뱅 블루웨이'와 '끌로엘제이', '트레스패스'도 나란히 8, 9, 10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최복호 여성의류', '메쎄 구두', '가파치', '아니베에프' 등 4개 브랜드 제품들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대중적인 아이템을 접목해 40~50대 여성 고객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의 히트상품 1~2위는 모두 화장품이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히트 상품은 53만3000세트가 팔린 '하유미의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 이밖에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 현영의 에스라린 등 패션 뷰티 브랜드와 빅마마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 하림치킨세트 등 식품이 10위 안에 대거 포진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예인 브랜드 여성의류 '엘라호야'와 '에스라린'도 10대 히트 상품 순위에 올랐다. 이상기온으로 터틀넥과 본딩 팬츠와 같은 보온성이 뛰어나면서 간절기부터 추운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구매하기 보다 유행과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도 '인기'=가짜 상품 판매 논란을 겪으며 진통을 겪었던 소셜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까지 티켓몬스터를 통해 판매된 할인쿠폰 수는 총 1817만9783장.
이 기간 판매된 딜(deal) 수는 1만3406건으로 매일 평균 41.4개의 새로운 딜이 판매됐다.
티켓몬스터 소비자들을 연령대는 20대 44%, 30대 38% 등 20~30대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 10%, 50대 이상 5% 등 중장년층의 소셜커머스 이용도 15%로 집계되며 점차 연령층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짧은 기간 내 새로운 쇼핑 채널이자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소셜커머스가 스마트한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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