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대전 시민들을 만나봤더니 일부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불감증이 여전하다. “술을 조금 마셨는데” “집이 가까워서”라는 핑계로 운전을 하고, “안 걸리면 그만”으로 여긴다. 소셜 네트워크(SNS)에서 얻은 정보로 단속을 피해가는 이들도 있었다. 술 취한 흉기차량이 대전 도심을 횡행하는 꼴이다. 음주사고의 상당수가 집 근처에서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바로 코앞이 집인데 잠깐 운전하는데 어떠려고”하는 안이한 생각과 방심이 씻을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볍게 생각한 음주운전이 빚은 사고의 폐해는 심각하다.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동승자와 다른 차량에 탄 사람들, 심지어 보행자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자신의 가정과 남의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다. 올 들어 10월말까지 대전서는 모두 651건의 음주운전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1260명이 다쳤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 불특정 다수를 죽음으로 내모는 '고의살인'이라는 사회적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오히려 작년보다 2.4%나 늘어난 수치다.
때가 때인 만큼 대전경찰과 충남경찰은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 음주운전 근절을 목표로 처벌도 한층 강화했다. 물론 처벌 강화가 능사는 아니겠지만 음주운전으로 빚는 폐해를 생각하면 더 강화해도 좋다는 생각이다. 결국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나쁜 음주운전 행태를 뿌리 뽑을 수 있다. 술을 입에 댔다면 절대 운전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정 술을 마셔야 할 상황이면 차를 놓고 가야한다. 술 취한 차량에 내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보라.
주변에서도 술에 취해 음주운전을 하려 하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차량 열쇠라도 빼앗아야 한다. 술 취한 자가운전자들을 위한 대리운전 영업도 발달해 있지 않은가. 옆자리에 동승해서도 안 된다. 음주운전은 꿈조차 꿀 수 없게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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