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휴일 반납 '사랑의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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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휴일 반납 '사랑의 이발사'

최기수 국제기능헤어디자인협의회장, 교도소 등 기술전수 봉사

  • 승인 2011-12-15 18:26
  • 신문게재 2011-12-16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여 년 이상 휴일을 반납하고 매주 교도소와 소년원 등을 찾아가 이용기술을 무료로 가르쳐주고 특별강연을 통해 교화와 교도에 힘써온 최기수(48·사진) 국제기능헤어디자인중앙협의회장의 자원봉사 활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 최기수 회장
▲ 최기수 회장
삼부프라자 사우나에 이어 유성 유진호텔 사우나에서 10년째 이용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기수 회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재소자들을 찾아가 기술 전수를 해주는 것은 이들이 사회에 나와 할일이 없다보면 다시 재범을 저지르기 때문에 자격증과 메달을 따서 빨리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기능직 최초로 대전시지방기능경기위원회 기술 부위원장으로도 활동중인 최 회장은 “인생 선배님께서'기술은 끝이 없으니 항상 배우는 자세로 해야 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늘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대전소년원 취업지원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소년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발봉사와 함께 인성 교육차원에서 특강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수원보호관찰소에 찾아가 보호관찰 아이들에게 갯벌체험을 시켜주고, 수지침을 놔주고, 이미용 기술과 함께 부모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최 회장은 1990년부터 기능동우회 메달리스트 출신들 모임의 사무국장을 거쳐 회장을 하면서 충남도내 농촌취약지역 마을을 찾아다니며 이용과 미용기술을 전수하고 농기계와 가전제품을 수리해 주고 동네 노인들의 장수사진을 찍어주는가하면 영세민들에게 도배봉사활동도 해줬다.

최 회장은 법무부 한국전문기능봉사단장을 하면서 결연을 맺은 소년원 학생들과 멘토와 멘티 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전화와 편지로 격려하고 관리하는 일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하러 간다”며 “받는 사랑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능과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재정이 허락되지 않는 소년원 학생들을 양성할 기능인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며 “여러 지역 사회의 후원으로 장학재단이 만들어지면 이들에게 기술과 기능을 전수해주고 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여 년 이상 남들이 찾아가지 않는 음지의 소외된 곳을 주로 찾아다니며 봉사해온 최 회장은 “인생은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베풀줄 아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봉사를 하다보면 베푸는 즐거움에 마음이 뿌듯해지면서 중독성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데 가정과 직장에 소홀할 정도로 너무 지나치면 문제”라며 “직장과 가정과 봉사활동이 3박자를 맞춰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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