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선거구 숫자와 특수한 정치지형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비후보 등록 3일째인 1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45개 선거구에 모두 66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 평균 2.7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내년 총선에서 대전과 충남이 최대 격전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짐작케 한다.
충청권은 3당이 각축하는 특수한 정치지형 속에서 그간의 선거에서도 표심을 예측하기 힘든 선거 결과가 반복돼 왔다. 때문에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심한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은 각 정당별로도 후보가 난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살펴봐도 여전히 영남은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반해 충청권은 정달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현재까지 등록한 예비후보가 대구는 한나라당 소속이 15명, 민주당 소속이 3명이고, 광주는 민주당 소속이 10명인데 반해 한나라당 소속은 전무하다. 대전은 현재 한나라당 9명, 민주당 11명, 자유선진당 2명, 미래희망연대 1명, 통합진보당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충남은 한나라당 11명, 민주당 13명, 자유선진당 6명, 통합진보당 및 진보신당 각 1명, 무소속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지역에 현역의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예비후보 등록 인원이 적은 상황이다.
인구비례를 감안할때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거구 수가 적은 것도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구가 비슷한 대전과 광주는 예비후보 등록 인원이 각각 25명과 19명이지만, 선거구가 2개나 많은 광주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4대 1에 불과하다. 여기에 각 정당의 쇄신과 통합 논의로 공천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신인 등이 인적쇄신과 '물갈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각 정당의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충청권의 삼각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신당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