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비웃는 '배짱 음주운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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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비웃는 '배짱 음주운전' 여전

스마트폰·SNS 정보 통해 요리조리 피해 처벌 세져도 상습행태… 일행 적극 만류해야

  • 승인 2011-12-15 18:06
  • 신문게재 2011-12-16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회사원 홍주민(36·가명)씨는 연말을 맞아 잦아진 술자리만큼 음주운전 횟수도 늘었다.

음주단속을 피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고 자부하는 홍씨는 동료의 만류에도 끝내 음주운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얻은 정보로 음주단속을 요리조리 피해 나가기 일쑤다.

홍씨는 “술을 많이 먹지는 않은 상태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부르기가 애매하다”면서 “집까지 15분 정도 이내의 거리에서 술을 먹을 때는 종종 차를 몰고 간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각종 술자리를 갖는 시민들이 음주운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처벌 기준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경찰 역시 철저한 음주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시민들은 단속을 피할 궁리만 찾고 있을 뿐이다.

대전·충남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가 주로 이뤄지는 저녁식사 시간대인 오후 7~10시 유흥가 주변을 집중적으로 순찰하는 등 음주단속 및 예방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혈중알코올 농도와 위반횟수에 따라 음주운전 처벌의 하한선이 정해져 실질적인 처벌 기준이 상향돼 경찰은 음주 운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처벌기준이 강화됐지만 상습적인 음주운전자들은 오히려 음주단속을 피할 생각만 할 뿐이다.

최근 들어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음주단속 지역을 알려주면 이를 확인해 단속지역을 피해 나가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음주단속지역에서 차량이 정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것을 멀찌감치 확인해 가면서 경찰의 단속을 비웃듯 피해 나가기도 한다.

오수원(40·가명)씨는 “집으로 가는 도심 속 골목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을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면서 “차 한 대 겨우 통과하는 골목에서 경찰이 설마 단속을 할 리 없을 뿐더러 큰 도로로 나가기 전에는 미리 차에서 내려 확인한 다음에 통과한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음주운전이 잦아지는 것에 대해 주변인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만류하지 못하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음주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겠다는 동료에 대해 대리기사를 불러준다든지 적극적으로 지인의 안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계식 음주 감지 및 일제 검문식 단속방식을 탈피해 용의차량을 선별하며 음주 여부를 감지, 단속하기 때문에 오히려 과학적”이라며 “음주운전은 단속을 하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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