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두두둥~.'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묵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의 북소리가 들리는 '아프리카의 울림' 스튜디오. 청년기업 '아프리카의 울림' 이강철(28) 대표와 퇴근 후 '젬베'를 배우러 온 수강생들의 연주가 한창이다.
▲ 악보 없이 귀로 듣고 마음을 맞춰 연주하는 젬베. 젬베를 연주할 때는 먼저 웃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강철 대표. 기쁨의 악기인 만큼 웃으며 연주해여 깊은 울림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나이와 연령, 계층 간의 이해와 소통을 위해, 아프리카 악기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젬베를 더 많이 알릴 것을 다짐한다. |
“수강생 중에는 음악치료사도 계신데, 그분들도 '젬베'를 연주하면 가슴이 시원해진다고 합니다. 모두가 둥글게 둘러 앉아 '젬베'를 연주하면 처음 만난 사람들도 한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게 '젬베'의 매력이지요.”
'젬베' 자랑이 대단한 이 대표는 원래 드러머였다. 뮤지컬 세션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음악활동을 해왔지만 어쩐지 가슴 속 자유로움을 다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답답해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프리카 전통악기인 '젬베'를 접한 후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아프리카 나무를 통으로 잘라 속을 판 뒤 그 위에 염소 가죽을 씌운 타악기 '젬베'는 깊은 울림을 내는 걸로 유명하다. 맨손으로 흥겹고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젬베'는 아프리카에선 결혼식이나 성인식 같은 축제에서 주로 연주되기 때문에 '기쁨의 악기'로 불리는데, 이 대표 역시 '젬베'에서 나오는 가죽의 울림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걸 느꼈고, 또 기뻤다고 한다.
남녀노소와 지위고하, 음악적 소양이 있고 없음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악기를 두드리며 소통하는 '드럼서클'에 참여하게 된 이 대표는 참여한 모두가 행복해 하고, 마음의 벽을 금세 허물고 가까워지는 것을 본 후 더 많은 이들에게 이런 행복을 나눠주고 싶었다. '뭐 좋은 생각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던 차에 대전시의 청년사회적기업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고.
“아프리카 악기로, 자연의 음악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길이 생긴 거죠. 올 5월에 청년사회적기업에 선정되고, 9월에 스튜디오를 열었는데, 아프리카 음악을 교습하는 곳, 아프리카 악기를 판매하고 대여하는 곳은 대전에서 유일합니다.”
아프리카 악기 전문 취급점은 서울에도 두세 곳 정도. 그동안 '젬베' 등의 아프리카 악기를 사거나 배우려면 서울로 가야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아프리카의 울림'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고 있다.
문화활동을 즐기고 싶어도 경제문제를 비롯한 여러 제약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언제나 '아프리카의 울림'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이 대표. “마음을 모으고 답답한 가슴을 뚫는 데는 젬베 연주만 한 게 없기 때문에 기업연수나 워크숍 프로그램에 포함되면 처음엔 갸우뚱 하시다가 너무들 좋아하십니다. 앞으로 젬베를 배우고, 함께 연주하고 즐기는 젬베음악클럽을 만들어서 소외계층을 비롯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환한 웃음에서 희망의 울림이 들리는 듯 하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아프리카의 울림’ 이강철 대표는?
드러머로 뮤지컬 세션, 공연 등의 음악활동을 해오다가 우연히 아프리카 전통악기인 ‘젬베’를 접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젬베 연주가로 거듭났다.
젬베 교습과 젬베연주팀 공연을 하며 아프리카 음악이 가진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 해방감을 널리 알렸으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대전시 청년사회적 기업 공모에 참여해 올 5월 청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9월 ‘아프리카의 울림’ 스튜디오를 선화동에 열고 젬베 교습 및 악기 판매와 대여업을 하고 있으며 기업체나 시민단체 등의 연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고, 프로젝트 연주팀 ‘칸(kan:아프리카 말로 ‘소리’라는 뜻)’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음악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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