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농장' 8년 결실 풍성

'행복한 농장' 8년 결실 풍성

결연가족과 농작물 가꾸며 공동체의식·자활의지 높여 市 공모사업 1위… 농협문화복지재단 농촌복지 수상도

  • 승인 2011-12-14 14:41
  • 신문게재 2011-12-15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방자치 현장을 찾아서] 동구 산내동 복지만두레

동구 산내동 복지만두레(회장 이문제·56)가 회원들의 꾸준한 활동에 힘입어 전국무대서 잇달아 수상하는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농지를 임대해 결연가족과 다문화가정이 무·배추를 파종하고 영농에 수확까지 직접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행복한 만두레농장'은 자활의욕을 고취시키는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농장운영 아이디어를 제공한 산내동주민센터 김애자 복지사의 노고도 컸다.

지난 13일 산내 대전운전면허시험장을 지나 대별동 산비탈에서 만난 산내동복지만두레 이문제 회장은 “산내동 주민들이 함께 밭작물을 가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농장”이라며 밭을 가리켰다.

▲ 산내동복지만두레 회원과 결연가정이 행복한 만두레농장에서 묘목을 심고 있다.
▲ 산내동복지만두레 회원과 결연가정이 행복한 만두레농장에서 묘목을 심고 있다.
대별동 농촌형 마을 뒤편에 있는 축구장 크기의 밭에 겨울임에도 파란 새순이 생기있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곳은 산내동복지만두레가 2004년부터 임대해 밭작물을 공동 경작하는 '행복한 만두레농장'이다.

봄에는 감자와 옥수수를 심고 가을에는 배추와 마늘을 파종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양파를 심어 이듬해 봄에 공동 수확한다. 지금은 지난 11월 파종한 양파 4만8000포기의 새순이 밭에 파랗게 돋아있다. 특히, 산내동 복지만두레의'행복한 만두레농장'은 다문화가정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드림스타트가정 세대가 직접 농장에서 채소와 야채를 심고 가꾸어 수확까지 할 수 있도록 제공돼 관심을 끈다.

반복되는 지원혜택에 안주하기 보다는 직접 농사를 체험하며 자활의욕을 높이고 산내동 주민이라는 공동체의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결연가족 35세대, 드림스타트 13세대, 다문화 7세대가 '행복한 만두레농장'에서 밭작물을 가꾸고 있다.

금영구 사무국장은 “복지만두레 회원과 결연을 맺은 가정이 함께 노동하고 수확의 기쁨을 같이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내동 복지만두레는 2004년 지역에 복지만두레가 구성된 초창기부터 활동한 덕분에 뿌리가 깊게 퍼져 있다.

운영진 및 회원수가 150여 명에 이르고 결연을 맺고 지원하는 가정이 190여 세대에 이른다.

저소득 독거노인과 장애인, 조손가정 등 농촌형 마을의 특성상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많은 상태다.

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내동복지만두레에 기업후원자 71곳과 민간단체 33곳, 개인후원자 58명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활동도 활발해 설과 추석에는 명절차례상을 지원했고 경로당에 난방지원과 주민 가구원 사망 및 질병에 긴급 지원, 결연세대 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교복과 장학금지원을 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산내동복지만두레는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6월 대전시가 지역 복지만두레 우수 공모사업 분야에서 산내동복지만두레의 '행복한 농장'이 1위를 차지했다. 앞서 5월에는 청와대 사회통합수석과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산내동 복지만두레를 격려차 방문하기도 했다.

또 대전에선 유일하게 제6회 농협문화복지재단 농촌복지 단체부문에서 수상해 20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산내동주민센터 김애자 복지사는 “주민들이 서로 돕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복지만두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공감대가 강하다”며 “복지만두레 전통을 이어가 내년에도 그늘 진 주민이 없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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