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완벽에 가깝게 구축했다.
영어 공교육 체제를 확립시키기 위해서다.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했을 뿐더러 초·중등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296명으로 전체 학교의 93.7%에 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영어교실에는 최신 수업 기자재와 영어 도서를 갖추고 있다. 영어전용교실 역시 초등학교 89%, 중·고교 99%의 설치율에 달한다. 그 결과, 영어부분 전국수업개선연구대회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1명의 영어교사가 최우수 등급을 수상, 대전의 명품 영어수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올해부터 영어교육 방향을 실용영어 강화로 선회했다. 그동안 구축한 영어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4가지 기능을 고르게 배양함으로써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전교육청은 '영어로 수업하는 우수교사 양성', '실용영어교육 내실화', '학생 영어체험 교육 강화', '영어수업 개선 연구활동 활성화'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대전교육청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 생활중심영어 교육을 강화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사진은 한국-호주 브리지프로젝트 워크숍. |
1단계는 영어능력 향상, 2단계는 영어로 수업 진행하는 능력 배양, 3단계는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수업 전문가 및 수업 컨설팅 요원 양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특히 3단계는 국외연수·교사 교육연수·심화연수 등 3개 과정으로 운영됐으며 6개월 연수기간 중 해외 학교에서 3개월간 수업실습을 통해 심화 지도능력을 기를 수 있는 수업실습형 심화연수 과정에 참여한 교사가 279명에 달하고 있다.
또 대전교육청은 영어수업진행 능력을 인정해 주는 'TEE 인증'과 장래 원어민 대체교사 및 교사교육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TOT(Trainers of Teacher) 인증'으로 나눈 우수 영어교사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185명이 TEE 인증, 7명이 TOT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영어교사의 수업 역량 개발을 위해 해마다 초등·중등·원어민 등 3개 분과로 나눠 영어 교과 수업연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체계적인 연수와 인증제, 연구대회 개최를 통해 대전의 영어교사들은 교과부 주최 전국 영어수업 개선연구대회 초등부문 4년 연속 1등급(2006년~2010년)을 수상했고 올해도 초등부문 3명과 원어민부문 1명이 결선에 오르는 등 명품 교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대전교육연수원 영어캠프에서의 연극활동 모습. |
학교 교육과정도 개편해 초등학교 3~4학년은 1시간에서 2시간, 5~6학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했고 늘어난 수업시간은 영어 능력이 우수한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나서 교과 교사의 수업 부담도 줄였다. 중·고교 역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활용, 수준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원어민 보조교사를 확대해 현재 255명이 학교에 배치돼 주당 22시간의 영어회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영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학교에 배치해 왔다. 원어민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60시간 의무 연수제를 실시하고, 연간 5종의 원어민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과 학교생활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안내 책자를 제작, 배부했고 일선 학교에는 원어민 보조교사 활용 업무편람을 지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올해 원어민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81.3%로 나타났다.
올해는 해외 학교와의 다양한 온라인 수업교류도 강화했다. 2009년부터는 영국문화원 해외 수업교류 프로그램에 대전태평중 등 5개교가 참여했으며 올해부터 추진된 한국-호주 브릿지 프로젝트에는 대전목상초 등 4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교의 교육학과에서 추진하는 화상 비디오 컨퍼런싱 수업교류에는 대전대청중과 성덕중이 참가하고 있다.
▲교과부 선정 영어교육 리더학교 수업모습 |
대전영어캠프는 학생들이 4박5일간 합숙을 하며 원어민 보조교사와 영어로만 듣고 말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 향상 및 효율성을 높여 99%의 교육과정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영어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진행되는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에 대한 호응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방학 중에 2주씩 운영되는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에는 매년 2000여명 이상의 저소득층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권역별 통학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체험 수업(원어민 원격화상수업)은 대전유천초 등 14개 초등학교에 전송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인터넷 화상을 통해 영어 노래와 게임 등 다양한 생활영어를 교육하게 된다. 또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쓰기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영어말하기대회, 영작문대회, 영어골든벨 대회, 영어토론대회, 영어연극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역교육지원청 중심으로 141개교가 참여했다.
▲초등영어 선도학교에서 원어민 교사와 수업하는 학생들. |
특히 영어교육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를 운영, 단위학교의 특색 있는 영어교육을 장려하고 효과성이 입증된 영어교육 방법을 일반화시키고 있다.
초등 영어수업시수 확대와 중등 영어 평가방법 개선을 목적으로 동신중과 매봉초, 서원초 등 3개교를 정책연구 시범학교로 운영했고,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과 특색 있는 영어교육과정 확산을 위해 시 지정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봉암초, 장동초, 대청중, 대성중, 관저중 등 5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학교 중에는 세천초와 진잠중, 대전용산고가 교과부로부터 전국 영어교육 리더학교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학부모의 영어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EBSe 영어교육방송을 방과후학교 수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성천초, 반석초, 가오초, 보운초를 'EBSe 활용 선도학교'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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