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전용교실 완벽 구축 '영어 공교육 1번지'

원어민·전용교실 완벽 구축 '영어 공교육 1번지'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교사, 중·고교 전용교실 설치 99%달해 회화시간 확대해 자신감 높이고 영어캠프로 사교육비 부담 낮춰

  • 승인 2011-12-14 14:11
  • 신문게재 2011-12-15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교육청 '명품 영어수업' 현장

대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완벽에 가깝게 구축했다.
영어 공교육 체제를 확립시키기 위해서다.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했을 뿐더러 초·중등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296명으로 전체 학교의 93.7%에 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영어교실에는 최신 수업 기자재와 영어 도서를 갖추고 있다. 영어전용교실 역시 초등학교 89%, 중·고교 99%의 설치율에 달한다. 그 결과, 영어부분 전국수업개선연구대회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1명의 영어교사가 최우수 등급을 수상, 대전의 명품 영어수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올해부터 영어교육 방향을 실용영어 강화로 선회했다. 그동안 구축한 영어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4가지 기능을 고르게 배양함으로써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전교육청은 '영어로 수업하는 우수교사 양성', '실용영어교육 내실화', '학생 영어체험 교육 강화', '영어수업 개선 연구활동 활성화'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대전교육청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 생활중심영어 교육을 강화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사진은 한국-호주 브리지프로젝트 워크숍.
▲ 대전교육청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 생활중심영어 교육을 강화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사진은 한국-호주 브리지프로젝트 워크숍.
▲영어로 수업하는 우수교사 양성=교사의 수준은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영어 교과는 더욱 그렇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학생의 실력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영어로 수업하는 우수교사 양성을 위해 교사 능력에 맞는 3단계의 수준별 연수과정을 운영했다.

1단계는 영어능력 향상, 2단계는 영어로 수업 진행하는 능력 배양, 3단계는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수업 전문가 및 수업 컨설팅 요원 양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특히 3단계는 국외연수·교사 교육연수·심화연수 등 3개 과정으로 운영됐으며 6개월 연수기간 중 해외 학교에서 3개월간 수업실습을 통해 심화 지도능력을 기를 수 있는 수업실습형 심화연수 과정에 참여한 교사가 279명에 달하고 있다.

또 대전교육청은 영어수업진행 능력을 인정해 주는 'TEE 인증'과 장래 원어민 대체교사 및 교사교육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TOT(Trainers of Teacher) 인증'으로 나눈 우수 영어교사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185명이 TEE 인증, 7명이 TOT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영어교사의 수업 역량 개발을 위해 해마다 초등·중등·원어민 등 3개 분과로 나눠 영어 교과 수업연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체계적인 연수와 인증제, 연구대회 개최를 통해 대전의 영어교사들은 교과부 주최 전국 영어수업 개선연구대회 초등부문 4년 연속 1등급(2006년~2010년)을 수상했고 올해도 초등부문 3명과 원어민부문 1명이 결선에 오르는 등 명품 교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대전교육연수원 영어캠프에서의 연극활동 모습.
▲ 대전교육연수원 영어캠프에서의 연극활동 모습.
▲실용영어교육 내실화=대전교육청은 그동안 문법과 읽기 위주의 교사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읽고,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쓸 줄 아는 실용영어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도 개편해 초등학교 3~4학년은 1시간에서 2시간, 5~6학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했고 늘어난 수업시간은 영어 능력이 우수한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나서 교과 교사의 수업 부담도 줄였다. 중·고교 역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활용, 수준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원어민 보조교사를 확대해 현재 255명이 학교에 배치돼 주당 22시간의 영어회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영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학교에 배치해 왔다. 원어민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60시간 의무 연수제를 실시하고, 연간 5종의 원어민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과 학교생활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안내 책자를 제작, 배부했고 일선 학교에는 원어민 보조교사 활용 업무편람을 지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올해 원어민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81.3%로 나타났다.

올해는 해외 학교와의 다양한 온라인 수업교류도 강화했다. 2009년부터는 영국문화원 해외 수업교류 프로그램에 대전태평중 등 5개교가 참여했으며 올해부터 추진된 한국-호주 브릿지 프로젝트에는 대전목상초 등 4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교의 교육학과에서 추진하는 화상 비디오 컨퍼런싱 수업교류에는 대전대청중과 성덕중이 참가하고 있다.

▲교과부 선정 영어교육 리더학교 수업모습
▲교과부 선정 영어교육 리더학교 수업모습
▲학생 영어체험 교육 강화=대전교육청은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방학 중에 영어캠프를 40시간씩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06년부터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대전교육연수원에서는 21기로 나눠 초·중학생 대상 과정 2개,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드림 업 캠프,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드림 빅 캠프 등 4개 과정의 대전영어캠프를 운영했다.

대전영어캠프는 학생들이 4박5일간 합숙을 하며 원어민 보조교사와 영어로만 듣고 말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 향상 및 효율성을 높여 99%의 교육과정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영어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진행되는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에 대한 호응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방학 중에 2주씩 운영되는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에는 매년 2000여명 이상의 저소득층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권역별 통학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체험 수업(원어민 원격화상수업)은 대전유천초 등 14개 초등학교에 전송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인터넷 화상을 통해 영어 노래와 게임 등 다양한 생활영어를 교육하게 된다. 또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쓰기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영어말하기대회, 영작문대회, 영어골든벨 대회, 영어토론대회, 영어연극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역교육지원청 중심으로 141개교가 참여했다.

▲초등영어 선도학교에서 원어민 교사와 수업하는 학생들.
▲초등영어 선도학교에서 원어민 교사와 수업하는 학생들.
▲영어수업 개선 연구활동 활성화=대전교육청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비, 초·중등 영어교사 및 원어민 보조교사로 구성된 영어교육 지원단과 연구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영어 말하기·쓰기 수업지도 및 평가방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비한 평가문항을 개발, 학교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신규나 경력이 낮은 교사의 수업 컨설팅, 영어교육 현안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 분석해 학교에 환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영어교육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를 운영, 단위학교의 특색 있는 영어교육을 장려하고 효과성이 입증된 영어교육 방법을 일반화시키고 있다.

초등 영어수업시수 확대와 중등 영어 평가방법 개선을 목적으로 동신중과 매봉초, 서원초 등 3개교를 정책연구 시범학교로 운영했고,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과 특색 있는 영어교육과정 확산을 위해 시 지정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봉암초, 장동초, 대청중, 대성중, 관저중 등 5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학교 중에는 세천초와 진잠중, 대전용산고가 교과부로부터 전국 영어교육 리더학교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학부모의 영어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EBSe 영어교육방송을 방과후학교 수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성천초, 반석초, 가오초, 보운초를 'EBSe 활용 선도학교'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