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9.1% 늘어난 것으로, 4분기까지 합하면 250조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동산대출 등은 기타 대출로, 가계 생활비 등 사실상 생계형 대출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생계형 대출은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모두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4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1% 늘어났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신협 등 제2금융권을 포함하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98조8000억원이다. 1년 전보다 15.7%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이나 예·적금담보대출 등은 학자금이나 생활비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부실위험이 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금리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9월 연 8.27%, 10월 연 8.22%로, 높다.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 금리도 연 7.02%이며,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도 5.47%에 달한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타 대출은 사실 급전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적은 액수라고 생계를 위해 대출을 받기 시작하면 상환이 좀처럼 쉽지 않아 결국 가계에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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