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사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사는 모두 7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전 및 충청 지역 근무자들은 대전 1명, 충남 2명, 충북 1명 등 4명에 불과하다.
2000~2005년 충남청에서 해마다 각각 2명이 총경으로 승진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3명이 나왔다.
대전청 신설 이후인 2008년에는 대전과 충남 각각 1명씩 2명으로 줄었다가 2009년 대전 1명, 충남 2명, 2010년과 올해 초 각각 2명씩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충청권 총경 승진자는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도 턱없이 적은 숫자다.
본청, 서울청, 경기청, 인천청 등 수도권의 경우 모두 43명이 '경찰의 꽃'이 됐다.
5개청이 있는 영남권도 총경 승진자를 15명 배출, 1개청 당 3명의 승진자를 냈다.
충청권과 인구와 도시 규모에서 비슷한 호남권도 충청권보다 수혜를 입었다. 호남권은 광주청 2명, 전북 및 전남청 각각 2명씩 모두 6명이 이번에 총경으로 승진했다.
충청권보다 적은 총경 승진자를 배출한 지역은 치안수요나 도시 규모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강원청과 제주청 각각 1명씩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지역 근무자들은 충청권이 고위직 인사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충남청 한 관계자는 “영남권은 부산청 등 치안수요가 많은 지역이 있어 총경 승진자가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구나 도시규모에서 충청권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호남권에서 총경 승진자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청 모 직원은 “대전청이 뒤늦게 출범한 작은 규모의 지방청이라고 해서 치안수요에 비해 고위직 인사에서 너무나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이에 대해 경찰청은 “이번 인사는 업무성과평가결과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며 “선발된 총경 승진임용예정자 전원이 관서별 업무성과평가 우수자 중에서 배출됐다”고 총경 승진자 발탁 원칙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성과우수자 4명을 승진예정자로 선발 함으로써 승진 적정연도가 지난 이후라도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며 “지역별 안배와 함께 입직구분별 균형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